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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궤변', "美 제국주의도, 이라크 민중봉기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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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의 '궤변', "美 제국주의도, 이라크 민중봉기도 아니다"

이례적 공식기자회견, 미군 추가 파병 방침 밝히기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3일 오후 8시 반(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와 베트남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항변하면서도 필요시 미군을 증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이라크의 늪에 깊게 빠져들고 있음을 사싫상 시인했다. 부시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현재 이라크 상황을 민중봉기가 아닌 소수 무장세력들의 권력투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9.11테러 사전경고를 묵살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행정부는 최선을 다했고 새로운 정보를 보고받지 못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추한 변명'의 연속이었다.

***“추가 병력 필요시 투입”, 이라크, 베트남 비교 자체 거부**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17분간의 모두발언과 기자회견을 통해 “만일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면 이라크에 보낼 것”이라고 말해 추가 병력 투입을 확실히 했다.

현재 이라크에는 12만9천여명의 미군이 주둔중인 가운데 12일 존 아비자이드 미군 중부군 사령관은 미국 정부에 1만명 규모의 2개 여단 정도를 증파해 줄 것을 요구한 바 있어, 부시의 이번 발언은 이같은 요구 수용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이라크와 베트남을 비교하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비교 자체를 거부하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그러한 유추는 논리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한 유추는 잘못된 메시지를 미군에 보내는 것이고 적들에게도 잘못된 메시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시는 아울러 “미국이 이라크에서 최근 힘든 몇 주를 보내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라크 대부분의 지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 이라크 상황, 대중봉기 아닌 소수 무장세력의 권력투쟁일 뿐”**

부시는 또 최근 ‘제2의 이라크전’이 돼가고 있는 이라크 상황에 대해 ‘전면전’이 아니라는 기존 미국의 시각을 되풀이했다.

그는 “현재 이라크는 내전 상황도 아니고 대중적인 봉기도 아니다”며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이라크의 폭력은 이라크 국내와 해외에서 유입한 극단적이고 무자비한 쪽들의 권력투쟁”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미군에 대한 공격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잔당들과 이슬람 무장단체 해외에서 유입한 테러리스트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또다시 “미국은 6월30일로 예정된 이라크로의 주권이양시기를 준수할 것”이라며 주권이양시기를 바꾸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부시는 또 “우리는 제국주의 국가가 아니며 자유주의를 추구하는 국가”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또 “미군은 그 힘든 업무를 마무리 지을 것이며 자유와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로 이라크를 이끌 것”이며 “우리는 혼돈의 확산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사드르 체포할 것”**

부시 대통령은 이날 반미 봉기를 주도하고 있는 무크타다 알-사드르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미국은 알-사드르의 체포를 요구하고 있다”며 체포 방침을 재차 밝혔다.

그는 최근 급증하고 있는 외국인 납치 사건에 대해서도 이들 저항세력들은 지난 3월 11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차폭탄테러를 일으킨 살인자들과 똑같은 이념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러한 행동들은 전혀 종교적인 신념에 따른 것이 아니다”며 ”모든 것은 광신적인 정치적 이데올로기에 따른 것일뿐“이라고 폄하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을 중동에 파견해 중동국가들과 상호 이익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에게 슬픔 느끼지만 테러는 빈 라덴 책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물론 이라크 문제가 주요한 관심사항이었으나 이라크 문제와 함께 9.11 테러 이전에 부시 행정부의 대처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부시 대통령은 논란이 되고 있는 2001년 8월 6일 일일정보보고서(PDB)에 관해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을 공격하길 원한다는 것을 폭로하는 데 있어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었다”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미 의회의 9.11 조사위원회의 공개 요구에 따라 밝혀진 이 보고서는 행정부내에서도 10명 안팎의 최고위 인사들만 보는 자료로 부시 대통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제기되는 9.11 테러 대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공개했으나 공개이후에도 여전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테러 이전에 충분히 테러 공격에 대해 인지를 할 수 있었음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한편 ‘미국인들에게 개인적인 사과를 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슬픔을 느낀다”면서도 “9.11 테러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오사마 빈 라덴”이라며 사과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부시 대통령은 테러리즘에 대한 태도에 대해 질문을 받고 “지금 돌이켜 볼 때 테러 이전에 우리가 했어야만 했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한 것 가운데 국토안보부를 예시했다. 국토안보부는 9.11 테러 이후에 만들어졌다.

***이례적인 기자회견, 재선 가도를 다시 열지는 미지수**

부시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저녁 주요 시간대에 상당히 긴 시간을 할애해 기자회견을 한 것은 취임 이래로 3번째로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3년 3월 6일에도 프라임 시간대에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이제까지 부시 대통령은 취임후 11번의 공식 기자회견을 했는데 “이러한 수치는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적은 기자회견 수자”라고 CNN 방송은 전했다. 부시의 언론기피증을 꼬집은 것이다.

이라크전이 악화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자 부시는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과연 이번 기자회견이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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