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에서 발생한 화물용 케이블카 추락 사고로 여성 신도 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이들은 한 신도의 아들 위패를 안치하는 의식을 위해 사찰에 오르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오전 10시 49분께 완주군 고산면 성재리에서 사찰인 안수사로 연결되는 화물용 케이블카의 케이블이 뚝 끊어지면서 케이블카가 30m 밑으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화물용 케이블카에는 A모(52) 씨와 B모(55) 씨, C모(60) 씨 등 여성 신도 3명이 타고 있었다.
이 사고로 C 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병원에서 목숨을 잃었다. 또 A, B 씨 2명은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안수사 사찰 신도들로 이날 A 씨의 아들 위패를 안치하는 의식을 행하기 위해 나란히 화물용 케이블카에 몸을 실었다가 중간 정도 올라갔을 무렵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사고를 입었다.
A 씨는 지난 28일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이튿날 화장을 한 다음 자연장으로 장례를 마친 후 신도 2명과 함께 안덕사에 위패를 안치하기 위해 길을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3명의 사상자를 낸 케이블카는 지난 1989년 안덕사 신축 당시 건축 자재 운반용으로 설치됐고, 3년 전에 케이블을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케이블카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사찰 관계자는 입건해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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