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아시아를 뒤흔드는 '배용준 신드럼'을 보고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아시아를 뒤흔드는 '배용준 신드럼'을 보고

<천주욱의 CEO 단상> 국가적 활용전략 시급하다

***'싱가포르 국빈' 배용준과 사업과 국가경영전략**

***1. 동남아에 대지진을 일으키고 있는 배용준의 인기**

2002년 "겨울연가"라는 TV드라마로 우리 나라는 물론이고 일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말레지아 심지어 베트남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던 탤런트 겸 배우 배용준이 이번에는 영화 "스캔들"로 큰 일을 내고 있다.

배용준은 이번에 영화 "스캔들"의 현지 상영을 계기로 많은 관객을 동원하기 위한 장사 속으로 동아시아지역 투어를 하고 있는데, 먼저 대만을 방문하여 거기서도 엄청난 반응을 보이더니 3월18일 싱가포르에서는 국빈에 해당하는 대접을 받았다는 것이다.

그 넓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이 마비가 될 정도로 많은 팬들이 운집했는데, 일부 여성팬들은 기쁜 마음에 실신하거나 눈물을 펑펑 쏟기까지 했다고 한다.

창이공항 당국은 배용준을 위한 특별 입국심사대를 마련하고 10명의 비밀경호원 이외에 공항특수경비대 1개 소대를 동원해 근접 경호를 하게 하는 등 국가원수에 버금가는 입국편의도 제공했다고 한다.

숙소인 그랜드콥턴워터프론트호텔은 싱가포르 최고급 호텔 중 하나인데 배용준이 도착하기 5일 전부터 싱가포르, 말레지아,인도네시아, 말레지아, 베트남, 홍콩, 일본, 미국 등지에서 온 팬클럽 '준스 패밀리(Joons Family)'가 아예 호텔의 모든 방을 점령해버렸다는 것이다.

이들 '준스 패밀리'들은 창이공항에서 호텔까지 버스 8대에 탑승해 호텔로 이동하여 로비에서 밤을 지새는가 하면, 도착한 다음 날 배용준 팬 사인회 때는 교통이 막힐 지경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싱가포르는 오키드(Orchid) 또는 덴드로븀(Dendrobium)으로 불리는 양란(洋蘭)이 유명한데 이번 배용준의 싱가포르 방문을 기념하여 새로 품종개발한 난 하나를 아예 "배용준란"으로 명명했다는 것이다.

<사진> 방에 있는 "배용준란(蘭)"과 그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

이뿐이 아니다. 동남아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신문 중 하나인 싱가포르 'Straits Times'는 배용준을 대서특필했을 뿐 아니라, 인터넷판은 아예 배용준에 관한 기사와 활동과 개인 신상에 관한 모든 것을 별도로 모아 "Bae Yong Juns Web Special"을 만들 정도였다.

배용준의 다음 방문지는 홍콩인데, 20일 홍콩에 도착하자 여기서도 첵랍콕공항에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일본의 경우에는 배용준이 주인공이었던 "겨울연가"가 케이블TV채널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여 공영채널인 NHK에서도 상영될 정도가 되었다는데 이는 극히 이례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5월달에 영화 "스캔들"이 일본에 상영되면 다시 한번 배용준 신드롬이 일어나리라고 한다.

이렇게 배용준은 동남아, 홍콩 그리고 일본에서 큰 지진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배용준 외도 우리 나라 여러 배우들이나 탤런트들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동남아 일본 그리고 중국 등 동아시아에서 인기가 폭발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 우리 문화산업이 동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다.

***2. 배용준의 인기를 보면서 사업적으로 느낀 점**

탄핵 반대다, 찬성이다 하면서 온 나라가 시끄럽게 돌아가고 있지만, 우리 젊은 연예인들은 이렇게 동아시아를 뒤흔들며 대단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런 현상을 보면서 너무나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즉, 우리 젊은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나 중국어 중 하나라도 확실히 배워서 의사소통에 전혀 지장이 없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점이다.

배용준이 이번 대만 싱가포르 및 홍콩을 방문했을 때 유창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중국어를 조금이라도 할 줄 알았다면 얼마나 좋았을 것이며,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현지의 팬을 갖게 되어 우리 영화가 좀더 비싸게 팔리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영화 스캔들 공식홈페이지와 배용준 개인 홈페이지를 보면 적용된 Web기술도 대단하지만, 컨텐츠 구성과 그 번뜩이는 아이디어는 정말 일품이자, 우리 나라 젊은이들의 발군의 실력을 유감 없이 발휘한 대단한 명품이다.

그런데 배용준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시 싱가포르의 현지신문 Straits Times에서 만든 Web Special에는 영화 스캔들의 공식홈페이지와 배용준 개인 홈페이지가 소개되면서 이 두 사이트에 링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그곳을 클릭하면 나타나는 공식홈페이지와 개인홈페이지가 우리 나라 사람 외는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한글로만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특히 우리 고유의 해학과 재치와 찬란한 고유의상으로 가득찬 영화 스크린의 공식홈페이지 첫 화면부터 그 뜻을 알 수 없게 되어 있어 그림 구경만 하게 하는 점은 참 아쉬웠다.

그리고 배용준 개인홈페이지의 Community를 보면 싱가포르에 사는 교민이나 말레지아 인도네시아에서 온 교민 및 국내의 배용준 팬들만 와글와글 모여 글과 사진과 동영상 또는 현지 언론보도 내용을 올리고 있는 정도다.

그런데 만일 처음부터 "스캔들" 공식홈페이지와 배용준 개인 홈페이지를 영어와 중국어로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그리고 배용준의 매니저회사나 기획사에서 이 두 홈페이지를 관리하면서 영어와 중국어를 잘 하는 직원을 두고 해외 팬들이 글을 올리면 그때 그때 회신도 하고, 팬들의 의견 중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 번 정도 배용준과 상의하여 회신을 올리기도 하며,

싱가포르, 대만, 일본, 홍콩 등 여러 나라에 영화 상영 투어를 갔을 때는 현지의 홈페이지회원들을 위한 별도의 모임도 갖는 등 현지 팬을 고려한 국제화 된 홈페이지를 만들고 또 그에 맞는 팬 서비스나 활동을 한다면 우리 영화산업, 드라마산업, 나아가서는 엔터테인먼트산업 전체가 지금보다는 훨씬 더 크게 발전하지 않을까?

향후 10년 내 우리 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 동남아 등 동아시아 20억 이상의 인구가 경제적으로는 하나의 경제권이 되었을 때 그때도 우리 나라가 동아시아 엔터테인먼트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라도 뭔가 지원책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특히 현재의 우리 나라 제조업은 앞으로 몇 년내 바로 중국에 추월 당할지도 모르는 우리의 현실을 고려한다면 정부는 빨리 뭔가 조치를 취하여 이런 영화나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지금보다 더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3. 정부의 역할**

과거 우리나라가 섬유산업, 중화학산업 그리고 전자산업 등을 정책적으로 육성할 때는 국민투자기금, 수출산업설비자금, 기술개발자금 등 정부의 정책자금이 이런 산업을 일으키는 데 커다란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로 지금 우리 나라가 이 정도 발전하게 된 것이다.(사실 본인도 과거 삼성에서 과장시절 이런 정부의 정책자금을 신청하고 사후관리 하는 일을 참 많이도 했었다.)

21세기는 이제 소프트의 시대다. 소프트시대에 맞게 정부는 이런 소프트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가 나서서 영화 배우 한 사람, 개별회사 하나 하나에까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육성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배용준 메네지먼트회사나 기획사는 자체적으로 국제화된 홈페이지를 만들고 관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홍콩이나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가 아직은 국제화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메네지먼트회사나 기획사도 아직은 우리나라만 생각하고 있으며, 또한 국제화 된 인력이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 제작사(Web Agency)도 드문 실정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외국 유학이나 연수를 다녀온 국제화된 인력과 Web 디자이너들이 다국어 전문 홈페이지 제작사를 설립하거나 기존 웹제작사들이 다국어회사로 변신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은 어떨까?

그리고 문화관광부 산하에 "한국문화컨텐츠진흥원"이라는 곳이 있는데 예를 들면 국내 상영에서 2백만명 이상 관객이 몰린 영화나, 시청률을 30% 이상 기록한 드라마의 경우에는 영어, 중국어 및 일본어 홈페이지 제작비를 지원하면 어떨까?

***4. 에필로그**

어쨌든 뭔가 이 나라를 국제화시키는 획기적인 전기가 있어야 할 시대인 것 같다. 어쩌면 그런 것이 개혁일 것이다.

그래야 나라가 조용할 것 같으며, 우리 젊은이들이 급변하는 바깥 세계를 접하게 되어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날 것 같으며, 우리 젊은이들의 창의력이 아시아에 우뚝 서게 될 것 같으며, 우리 기업들이 개발한 세계적인 디지털기술과 IT기술이 적용될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겨 청년실업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그리고 중국어, 영어, 일본어를 잘 하는 젊은 IT벤처기업가들이 많았다면 배용준을 비롯한 우리 나라 젊은 연예인들이 동아시아 전체를 휩쓸고 있는 이 때 다국어로 된 아시아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연예인 캐릭터나 패션, 악세사리 및 연예인 애장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단한 인터넷사업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렇게 되면 우리 나라 패션산업, 섬유산업, 디자인산업 및 악세사리산업도 크게 발전하여 우리 나라 경제사정이 지금보다는 좀 좋지 않았을까?

또 그리고 "정부는 왜 이런 정책을 펴지 않느냐, 정부는 뭐 하고 있느냐, 정부는 전 국민들에게 외국어 공부를 강제로라도 시켜야 한다, 5년 내 중국어나 영어 중 하나를 못 하는 공무원은 퇴출시키자, 연간 1만명의 대학생을 중국이나 영어권으로 국비유학을 보내자,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중국어 영어 원어민선생을 초빙하자"는 등의 점진적인 국제주의자들 주장에 대해

"5년이면 너무 길다, 3년으로 하자" "아니다 7년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리고 차제에 대학 교수도 영어나 중국어 또는 일어로 강의를 할 수 없으면 아예 교수가 되지 못하게 하자, 국회의원 자격도 외국어 하나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제한하자"는 등, 이런 국제화 이슈로 여론이 갈리고, 젊은층과 기득권층이 서로 다른 방법론을 주장하여 매일 수십만명이 모여 촛불집회를 하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참 좋겠다.

아무쪼록 우리 젊은이들의 뛰어난 창의력과 최첨단의 IT기술과 디지털기술이 융합되어 아시아, 아니 전세계의 엔터테인먼트산업에 큰 획을 긋고 또한 21세기에 우리 나라가 더욱 발전한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개혁적인 조치를 취하더라도 향후 몇년내 여러 분야에서 급속한 국제화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참고**

이번에 배용준이 묵었던 그랜드콥턴워터프론트호텔은 싱가포르 최대의 재벌그룹인 홍레옹그룹(豊隆그룹, HongLeong)에서 경영하는 호텔이다.

홍레옹그룹은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맥시코, 싱가포르, 독일, 프랑스, 말레지아, 홍콩 등 전 세계에 1백여개의 특급 호텔에 2만5천여개의 객실을 갖고 있는 아시아 최대의 호텔사업을 하고 있는데 서울 힐튼호텔도 IMF 외환위기 때 홍레옹 그룹에서 매입했다.

홍레옹그룹은 1960년대 중국 화교 형제가 건설자재장사로 사업을 시작하여 아직도 본업인 건설자재사업은 중국에까지 진출했으며, 싱가포르 도심의 최고급 사무실 빌딩 중 20% 정도가 이 그룹 소유이며, 몇 백만불 하는 최고급 아파트 분양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홍레옹그룹은 그 주식을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런던, 뉴욕, 동경, 호주, 뉴질랜드 등에 상장하고 있는 국제적인 회사이다.

나는 삼성물산 싱가포르 지사장으로 싱가포르에 있으면서 비지니스 관계로 홍레옹그룹과 거래가 있어 그룹회장을 몇번 만났는데 중국인 특유의 근면성과 격식을 따지지 않는 자세(?)가 퍽 인상적이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