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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환, "검찰, 신계륜 의혹 수사축소"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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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조재환, "검찰, 신계륜 의혹 수사축소" 파문

문서와 CD 공개, 검찰 "녹취록에는 숫자 안나와"

민주당 조재환 의원은 10일 열린우리당 신계륜 의원이 대부업체 굿머니측으로부터 6억5천5백만원을 수수했다는 내용의 문서와 신 의원의 육성이 담긴 CD를 공개하며 검찰이 비리를 축소수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문이 일고 있다.

***조재환, "검찰 수사, 국민기만 행위"**

조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폭로하며, 검찰이 이날 오전 신의원이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로부터 3억원을 받아 이중 2억5천만원에 대해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수사결과를 반박했다.

조 의원은 "검찰이 도마뱀 꼬리 자르듯 신 의원을 불구속 기소하는 선에서 사건을 무마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를 보여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렵다"며 "검찰에서 존재 자체를 부인한 녹취 CD는 분명히 존재하며, 검찰에 이날 제출했다"면서 취재진에게 CD 복사본을 배포했다.

조 의원은 회견에서 "검찰은 김영훈과 신 의원이 3번 만났다고 발표했지만, 녹취 CD에 따르면 두번 더 만난 것이 확인됐다"며 "검찰은 신 의원이 돈을 1월중에 돌려줬다고 했지만 CD에는 2월14일에 돌려준 것으로 나와있고, 신 의원이 김영훈으로부터 받은 돈이 3억원뿐이라지만 문서에 따르면 총 6억5천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와 함께 "CD에는 굿머니측이 신 의원을 통해 금감원에 로비를 한 정황이 담겨있고, 신 의원이 금감원장 임기를 갖고 로비를 한 것으로 나와있다"며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다는 신 의원측 주장은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는 굿머니측이 2002년 12월4일부터 2003년 2월14일까지 8차례 신 의원을 만나 현금 6억5백만원과 10만원권 상품권 500장 등 총 6억5천5백만원을 전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돼있다. 또 신 의원과 김영훈씨가 음식점에서 만나 대선후보 단일화 과정과 금감원에 대한 로비를 주제로 나눈 대화와 상품권을 전달하면서 나눈 육성이 녹음돼있다.

그러나 조 의원은 대선자금 청문회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전화로 감사를 표시한 내용이 담긴 보이스펜이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선 "보이스펜 2개를 확보하지는 못했으나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 알고 있으나, 그 부분을 밝히는 것은 검찰의 몫"이라고 한 발 뺐다.

***금품수수 내역은 상황일지에만 기록돼 있어**

조재환 의원이 10일 공개한 `굿머니 CD'는 굿머니 대표 김영훈씨와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열린우리당 신계륜의원이 만난 일지와 육성 대화를 녹음한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조 의원은 "지난 1월 굿머니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으로부터 제보와 함께 육성 대화가 담긴 CD 1장과 문서파일 4개가 담긴 디스켓 1개를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후 총 3시간30분 분량의 CD원본을 검찰에 제출했고, 언론에는 CD의 핵심 내용을 20분 정도로 축약한 복사본과 디스켓에 담긴 파일 일부를 공개했다.

조 의원은 검찰에 제출한 CD에는 2002년 12월31일 신 의원과 김영훈씨가 시내 사직동 한정식집에서 만나 나눈 2시간20여분 분량의 대화와 2003년 2월14일 시내 L호텔 객실에서 만나 42분동안 나눈 대화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또 조 의원에 따르면 디스켓에는 ▲`의원과의 만남-상황일지' ▲`면담일지' ▲굿머니측이 신 의원 홈페이지에 올리려고 준비했던 탄원서 형식의 글 ▲김천상호저축 대주주인 황모씨가 금감원에 보내기 위해 작성한 답변서 등 4개의 파일이 담겨있고, 이날 언론에는 `의원과의 만남-상황일지'만 공개했다.

'상황일지'에는 굿머니 안모 이사가 국회를 방문해 신 의원에게 현금 5백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을 비롯, 대선직전인 2002년 12월4일 광화문의 한정식집에서 현금 3억원을 전달했다는 내용, 같은해 12월31일 시내 사직동 한정식집에서 10만원권 상품권 2백장을 제공하고 대화내용을 녹취했다는 것 등이 적혀있다.

노무현후보 당선후인 2003년 1월29일 시내 P호텔 객실에서 김영훈씨가 신 의원에게 10만원권 백화점 상품권 3백장을 전달했고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신 의원의 운전기사가 굿머니측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넘겨받았고, 같은해 2월3일과 7일, 11일 V, P, S호텔 커피숍 등에서 김영훈씨가 신 의원에게 금감원 감사와 관련해 청탁을 했다는 내용과 2월14일 L호텔에서 만남을 약속했다는 내용 등 총 8차례의 만남이 있었다고 기록돼있다.

일지는 2002년12월4일 전달했다는 현금3억원에 `대선자금'이라고 적고 있고 "그 후에도 여의도 B 중식당에서 2회를 더 만났고 금감원장의 임기 문제 등으로 얘기했음"이라는 내용도 기록됐다.

또 CD녹취록에는 2002년 12월31일 김씨가 신 의원을 한정식집에서 만나 상품권을 전달하면서 "제 마음의 100분의 1도 못하는 겁니다. 받아주십쇼. 제가 직원들 연말되면 상품권을 주는데 당원들 주시라고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한 내용과, 신 의원이 "이러면 곤란해"라며 거절하다가 결국 상품권을 받은 내용 등이 담겨있다.

2003년 2월14일의 녹취록에는 신 의원과 김씨가 금감원의 김천상호저축과 굿머니에 대한 조사와 로비 정황 등을 주고받은 대화가 담겼다.

***검찰, 당혹감속 재수사 지시**

이같은 조재환 의원의 폭로에 대해 이날 오전 굿모니관련 발표를 했던 검찰은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날 온전 '굿머니' 의혹과 관련 김영훈 전 대표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김 전 대표로부터 3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계륜 의원을 조만간 불구속 기소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 검찰은 '굿머니'가 김천상호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적으로 대출 받은 5백44여원에 대해 대부분 사용처를 확인하고, 확인이 안된 9억원에 대해 계속 추적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정치권 30억원 제공'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녹취록은 관련자를 소환 조사한 결과 '사실무근'인 것으로 결론 내렸었다.

하지만 조재환 의원이 이날 오후 기자회견후 3시간반 분량의 CD를 검찰에 제출하자, 검찰은 '축소수사 의혹'에 휘말릴까 적잖이 곤혹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이와 관련, 조의원이 제출한 자료를 굿머니 의혹을 수사해온 대검중수부 수사3과로 넘겨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CD 녹취록에는 금액이 나와있지 않다"며 "금액이 적시된 문건은 증거로서 불충분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그러나 의혹이 계속 증폭될 경우 불법정치자금 수사를 통해 확보된 대국민 신뢰가 뿌리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아래 굿모니 의혹을 전면적으로 재조사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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