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16일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한지 1000일이 되는 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1만3000번이 넘는 허위 혹은 오도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처럼 거짓말을 자주하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바닥이 안 보이는 피노키오"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993일째인 지난 9일까지 총 1만3435번의 거짓말을 한 것으로 워싱턴포스트 팩트체커 자료 분석 결과 드러났다. (바로가기)하루에 십여회 꼴이던 거짓 주장은 약 두달전부터 하루 평균 22번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이로 인한 미국 하원의 탄핵조사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2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 바이든에 대한 뒷조사를 요청했다.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불과 몇주 만에 250개의 거짓 주장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익제보자의 고발이 부정확하다는 주장을 29번이나 했고, 바이든 전 부통령이 자신의 아들을 조사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 검찰총장의 사임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18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4월 26일 1만 번의 허위·오도 주장을 기록했는데, 대통령 취임 이후 하루 평균 14건의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 중 5분의 1은 이민 정책과 관련된 것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 장벽(border wall)'이 건설되고 있다는 주장을 트럼프 대통령은 218번 반복했다. 하지만 의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장벽'에 대한 자금 지원에 반대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역사상 최고라는 주장을 204번 했으며, 미국이 무역적자로 돈을 잃어왔다는 주장도 171번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관련 발언에 대해 "이는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오해를 반영한다"며 "국가들은 무역적자로 돈을 '잃지' 않는다. 무역적자는 단순히 한 나라의 국민들이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파는 것보다 더 많은 물건을 구입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신이 레이건 정부의 감세안보다 더 큰,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안을 통과시켰다는 주장도 171회 했다. 하지만 레이건 정부의 감세는 국내 총생산(GDP)의 2.9%에 달했지만, 트럼프 정부에서 검토 중인 감세안 중 이 수준에 근접한 것은 없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짓말'은 상당 부분 그의 '트위터 정치'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거짓 주장의 20% 가량이 그의 트위터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트럼프의 접근법이 실패하고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팩트 체커 여론조사 결과를 지적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3명이 그의 거짓 주장을 믿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들만이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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