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발표문에 담을 내용을 두고 막판 줄다리기를 지속하고 있는 6자회담 당사국들이 결국 6자회담 일정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3일째 전체회의를 마친 6자회담 참가국들은 이날 오후 수석대표와 차석대표들을 나눠 회의를 진행하며 핵폐기 범위에 대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핵폐기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기 하루 연장,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
신봉길 한국측 대표단 대변인은 27일 오전 전체회의에서 6개국 대표단이 회담을 28일에도 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회기가 29일까지도 연장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서는 회기가 하루 이상 더 늘어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회담 연장 가능성은 26일 둘째날 회담을 마친 후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측 수석대표나 미국측 대표단도 회기가 27일 끝나지 않고 28일 이후로 계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전체회의 마치고 수석, 차석 대표회의 별도 진행 **
회담 기간이 하루 연장된 가운데 이날도 오전 11시부터 12시 40분까지 셋째날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핵심쟁점에 대한 의견 접근과 공동발표문을 조율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신화사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바로 각국 수석대표와 차석대표회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봉길 대변인도 이같은 사안을 확인하고 "수석, 차석 대표 회의에서는 공동발표문 문제가 협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CVID 관철안되면 공동발표문 서명 안해" **
2차 6자회담에서 수석대표회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외신에 따르면 미측이 공동발표문 서명에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미국은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CVID) 핵폐기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지지(時事)통신은 이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이러한 미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관철되지 않으면 공동발표문에 서명하지 않을 것임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밖에도 북한의 평화적 이용 목적을 제외한 핵폐기를 하겠다는 북한의 제안에 대해서도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평화적 이용 목적의 핵시설도 군사 전용의 우려가 있다며 북한의 모든 핵활동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도 공동발표문에 '참가국의 우려'라는 간접적인 표현으로도 일본인 납치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회담 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장국인 중국이 핵폐기에 대해 낙관적인 장밋빛 그림을 그리려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되고 있어 재검토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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