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승연의 ‘정신대 누드 상술’로 국내에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일제 강점기때 자행된 '조선인 강제연행’을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하려는 역사왜곡 운동이 추진되고 있어, 우리나라 정부 및 국회 차원의 강력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우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신사참배에 대응, 고이즈미를 일본에 초청하지 않고 중국고위층도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자민당 소장파 모임, ‘강제연행’ 기술 삭제 추진**
일본의 아사히신문은 14일 집권 자민당 소장파 의원 80여명은 일제시대 때 자행된 조선인 ‘강제연행’ 기술을 역사교과서에서 삭제하는 운동을 추진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 신문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일본 중-참의원 의원 8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앞길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은 지난 13일 모임을 갖고 이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모임에서 지난달 17일 치러진 우리나라의 대학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대학입시센터시험 세계사 출제문제에서 ‘강제연행’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것을 강력 비판하고 강제연행 관련 기술 내용을 삭제하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달 대입센터시험에 출제된 문제는 ‘일본 통치하 조선에서 일어난 일은 무엇인가’라는 4지선다형 문제로 정답은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으로 강제 연행이 있었다’였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도 책임자 처벌 요구**
이번에 문제제기를 한 이들 의원 모임은 지난 2001년 왜곡 역사 교과서 채택을 주도해온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지원해 왔던 일본 국회내 대표적 극우모임이다. 역사교과서 파동을 불러일으켰던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 역시 이번 출제문제와 관련해 지난달말 "강제연행은 제2차 대전후 일본을 규탄하기 위해 정치적 의미를 지닌 조어에 불과하다"는 억지주장을 편 바 있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또 대학입시센터시험에 문제작성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이 모임은 이밖에 지난 3일에는 강제연행 기술이 포함된 출제문항을 채점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도쿄지방재판소에 제출했다.
한편 이 모임을 지원하는 ‘일본의 앞길과 역사교육을 생각하는 젊은 의원 모임’은 현역 각료인 나카가와 쇼이치 경제산업상이 대표를 맞아 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후루야 게이지 자민당 부간사장이 후임 대표를 맡고 고문으로는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이 참여하는 등 일본 유력 정치인들이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야구쿠니 신사참배에 분노해 日총리 초청 않기로**
이처럼 일본 극우의 역사왜곡 만행이 재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정부가 일본총리의 신사 참배에 강력반발해 강도높은 대일본 제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이 16일 중국 소식통 말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작년 말 16개 중앙부처 차관급이 참석한 가운데 대일(對日)정책회의를 열어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용인한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이즈미 일본총리를 당분간 초청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중국 당국이 의제를 대일정책으로 한정해 별도의 회의를 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외교부가 소집한 이번 회의는 베이징의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12시간동안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통으로 꼽히는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이 사회를 맡고 부총리급인 탕자쉬앤(唐家璇) 국무위원이 총괄연설을 했다.
외교부는 당초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을 다른 부처의 찬성을 얻어 상부에 보고할 생각"이었으나 회의에서 "(중국이 야스쿠니 참배를 용인한다는) 오해를 주게 된다"거나 "국내 여론의 반발이 강해 마이너스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속출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 초청은 당분간 하지 않으며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일본방문도 미루기로 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고이즈미 총리는 최근 국회에서 야스쿠니신사에 2차대전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으며 "다른 나라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마음을 바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해 앞으로도 매년 야스쿠니를 참배할 생각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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