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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케리, ‘섹스스캔들’로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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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케리, ‘섹스스캔들’로 휘청

美드러지리포트 의혹 제기, 케리는 강력 부인

존 케리는 '제2의 JFK'가 아니라 '제2의 클린턴'이 될 것인가.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존 케리 메사추세츠 상원의원의 ‘부적절한 관계’의혹이 불거져 승승장구하던 케리 후보의 대선 가도에 ‘빨간 불’이 켜졌다. 케리 후보는 바로 이러한 의혹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미국 언론들의 집요한 추궁에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케리, 2001년부터 2년간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

케리 후보의 ‘부적절한 여자관계’ 의혹을 제일 먼저 제기한 것은 지난 빌 클린턴 대통령의 부적절한 관계를 처음 보고했던 우익 성향 인터넷 뉴스매체인 드러지리포트.

드러지리포트는 12일(현지시간) “케리 후보가 2001년 초반부터 2년간 한 젊은 여인과 관계를 가져왔으며 지금은 미국을 떠나 아프리카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여성이 미국을 떠나 아프리카로 도망친 것도 추문이 확대되는 것을 우려한 케리 후보의 지시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드러지리포트는 이런 뉴스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서 “지난해 말 자사 기자에게 케리 후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여인의 가까운 친구가 접근해 ‘환상적인 얘기가 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드러지리포트는 이어 케리 후보의 주요 참모진의 “이번 경우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와는 달리 법정 진술을 없을 것이며 입증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발언을 보도하며 “케리 후보의 문제는 기자들이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클라크, “케리, 인턴문제로 내부에서 폭발할 것”, “딘 사퇴 번복도 이때문”**

한편 이번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사퇴한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사령관은 이번주초 기자들과 만나 비보도를 전제로 “케리는 인턴과의 문제로 내부에서 폭발할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드러지리포트는 “클라크 후보와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 가운데 3명에게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클라크 후보는 13일 케리 후보에 대한 공식지지를 선언해 드러지리포트의 주장과는 다른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드러지리포트는 “그의 발언을 들은 기자들은 클라크 후보가 발언 사실을 꺼려하며 케리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 대해 상당히 놀라했다”고 전했다.

드러지리포트는 이어 하워드 딘 후보 진영의 주요 참모를 인용해 “케리 후보의 문제로 인해 최근 하워드 딘 후보가 점차 케리 후보에게 공세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위스콘신주 예비선거에서 패배하면 경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결정을 번복한 이유도 바로 이 부적절한 관계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케리, “사실이 아니라 얘기할 게 없다”**

케리후보는 이같은 드러지리포트 보도에 대해 13일 라디오 토크쇼 이므스에 출연, “나는 그같은 의혹을 명백히 부인한다. 그것은 소문일 뿐이다. 사실이 아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또 “보도할 만한 것이 없고 따라서 나도 얘기할 만한 것이 없다”며 “그런 소문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해, 자신의 ‘부적절한 관계’ 의혹에 대해 거리낄 것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증거가 있으며 이 사람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나는 지금까지 경선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었고 그 과정에서 철저히 검증되고 조사받았다”며 이미 언론에서 충분히 검증됐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그들은 무엇긴가 깜짝쇼를 연출하려 하고 있다”며 “나는 전투가고 격퇴할 것”이라고 문제가 확산되는 데 대해 강하게 경계하기도 했다.

***미 언론 서서히 관심 가지기 시작**

케리 후보가 공식적으로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나섰지만 앞으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러지리포트 보도 이후 아직 전국방송들은 그다지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서서히 언론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ABC 방송의 라디오 프로그램이 케리 후보 의혹을 보도했고 지역 방송들도 “폭탄이 케리 후보에게 떨어졌다”며 점차 이 뉴스를 다루기 시작했다.

과연 이번 의혹 보도가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처럼 일파만파로 파급될지, 아니면 한 언론의 과도한 의혹케기에 불과한 것으로 판명날지 미 대선 정국에서 주목되는 부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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