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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선발대 4월초, 본대 4월말 출발"

국방부 파병일정 발표, 조국방 이달말 중동3개국 방문

이라크 추가파견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국방부는 베트남전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한국군의 파병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됐다. 2월 중순 부대편성을 완료하고 4월초에 선발대가, 본대는 4월말 현지로 파병된다.

***파병 한국군 선발대 4월초, 본대 4월말 출발**

조영길 국방부장관은 13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 추가파견 동의안의 국회통과를 환영하며, 이라크 평화재건지원부대의 파병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국회의 파병안 처리에 앞서 이미 황의돈 소장을 사단장으로 임명하는 등 파병부대(자이툰부대)의 지휘부 구성을 대부분 마치고 지난달 27일부터 10일까지 파병희망 장병접수를 받아왔던 국방부는 2월 중순 인원선발 및 부대편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일부 주특기 분야 지원자가 부족해 모집기간을 오늘 26일까지로 연장하기로 했으며 이번 이라크 파병선발 경쟁률은 13일 현재 14.8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어 오는 23일 국방장관 주관으로 파병부대 창설식을 갖고 3월 초부터는 파병전 교육훈련을 시작해 파병절차를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길 계획이다. 파병전 교육훈련은 파병 부대원에 대해 2주간의 자대교육과 5~6주간의 특전교육단 소집교육으로 이루어져 있다.

국방부는 또 2월 하순경에는 파병부대 사단장인 황의돈 소장과 참모로 구성된 '현지 협조단'을 이라크로 파견하여 현지 미군과의 교대계획, 부대 이동 및 배치 계획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장비 및 물자는 3월 중순까지 구매, 조달하고 3월말부터 4월초에는 본격적으로 선적, 출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파병절차가 완료되면 파병부대 가운데 선발대는 4월초부터 2차로 나뉘어 파병돼, 이라크 현지에서 미군시설을 인수하고 본대의 전개를 준비하게 된다. 5백명 규모의 선발대는 1진은 2백명 규모이고 2진은 3백명 규모다.

선발대에 이어 파병되는 본대는 4월말 현지로 출발하여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파병부대원 가운데 장병은 6개월 단위로 교대되며 간부급 근무기간은 이보다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 국방, 2월말 중동 3개국 방문**

파병과 관련해 국방부는 또 2월말 '범정부 파병지원 추진위원회'를 개최해 관계부처와 이라크 재건지원 계획을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조영길 장관은 "이 위원회는 이미 실제 편성돼 있으며 파병후에도 협조사항 발생에 대처하기 위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영길 장관은 또 2월말 병참기지 역할을 하게 되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중동 3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브리핑 자리에서 "아랍관의 우호적 여건 조성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방문을 통해 파병 입장을 설명하고 현지의 협조 사항을 구체적으로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길 장관은 한편 "대테러작전을 안하는 것이 파병 전제조건이고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억제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공격발생시를 대비해 구체적인 교전수칙과 작전예규 등을 별도로 규정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파병 기간의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단정하긴 힘들지만 필요할 경우에는 추가 동의안을 국회에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173 공정여단이 맡고 있는 키르쿠크 이외의 지역으로 담당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국군 규모, 연합군中 3번째. 현지사정 감안 특전사를 민사담당부대로**

한편 이라크 주둔 연합군 가운데 미국, 영국에 이어 3번째 규모로 자리매김된 한국군의 구성을 보면 사단사령부 예하에 직할부대와 공병, 의무 부대인 서희, 제마부대 이외에 2개의 민사여단으로 구성된다.

민사여단은 2개 민사담당 대대(특전사)와 1개 경비대대(특공부대), 장갑차중대 등으로 구성되며 사령부 경비는 해병대 1개 중대가 맡는다.

재건지원 등의 민사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는 민사여단 예하의 특전사 요원 1천여명과 서희.제마부대 600명 등 1천600명이 재건지원에 동원된다. 민사작전의 주요 임무에 대해서 조영길 장관은 "구호, 복구, 빈민구제, 취로사업 등을 할 것이며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이라크 현지인과의 친화적인 관계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계근무 역할은 육군 특공부대원 5백명, 장갑중대 2백명, 해병대 1백명 등 총 8백명이 투입되고 사단사령부와 직할대에 1천200명이 편성돼 전체 파병인원은 3천6백명선이다.

국방부는 재건지원부대를 특전사 요원 중심으로 구성한 경위에 대해서는 재건지원 활동 경험이 있고 훈련 숙달 정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현지 실업률이 70%에 달하는 현지사정을 감안해 직접 재건작업을 하게 되는 한국 공병보다 특전사를 배치하게 됐다.

하지만 현지 사정이 불안정하고 교전을 비롯한 돌발상황이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중요한 배경요인이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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