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나라에 3백22억외 현금 50억도 제공"

안대희 "삼성, 민주당에 불법자금 안줬다고 생각 안해"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부장)는 대선때 한나라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3백22억원 외에 현금 50억을 더 지원받았다는 당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 진위여부를 확인중이라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또 삼성이 노무현캠프측에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불법대선자금에 대한 수사도 강도높게 펼치기로 했다.

***현금 50억 추가전달, 이건희 회장에도 혐의**

안대희 중수부장은 "삼성이 한나라당측에 50억원을 별도로 제공했다는 일부 진술이 있다"면서 "사실로 확정하기 위해서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삼성이 한나라당에 건넨 1백70억원 상당의 국민주택채권은 대선이 있기 수개월 전인 재작년 7∼8월께부터 여러 차례에 나뉘어 전달됐다는 단서를 잡고 대가성 여부 등을 수사중이다.

검찰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잠적' 상태인 재무담당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조만간 소환, 채권 1백70억원과 현금 50억원을 추가로 제공한 경위 등에 대해 강도높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최근 김인주 사장을 임의동행하기 위해 서울 도곡동 자택을 방문했으나 김 사장이 자취를 감춰 연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변호인을 통해 김 사장의 자진출석을 촉구하고 있으며, 일주여일째 미국 출장중인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 부회장에 대해서도 조기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검찰은 또 이같은 수백억대 거액이 한나라당측에 전달되기까지 이건희 삼성회장의 사전 인지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아래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를 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또 한나라당에 전한 돈이 3백72억원으로 늘어남에 따라, 1차 수사때 드러난 1백52억원은 이건희 회장 개인 돈이라는 삼성측 주장의 신빙성에도 강한 의혹을 던지고 있어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안대희 "민주당에 불법자금 제공하지 않았다고 생각 안해"**

안 중수부장은 이날 또 "삼성이 민주당 선대위측에 전혀 불법자금을 제공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수사력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말해, 삼성측이 노무현캠프측에도 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심증을 갖고 있으며 이를 입증하기 위해 강도높은 수사를 펼 것임을 시사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검찰이 의도적으로 한나라당 대선자금만 파헤치고 있는 게 아니라 실제로 4대 그룹이 한나라당 관련부분만 시인하고 있어 노무현 캠프에는 불법자금을 전한 적이 없다고 함구하고 있어 그같은 수사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4대 재벌의 속성상 노무현 후보 지지율이 앞선 대선 직전에 노무현 캠프에도 자금이 전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심증을 갖고 사채시장 조사 등을 통해 실체를 파헤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