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내 남해화학이 협력업체를 선정하면서 최저 입찰제를 통해 사내하청 노동자 60명 전원을 집단 해고해 물의를 빚고 있다.
남해화학 사내하청 해고 노동자들은 4일 오후 남해화학 정문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해화학은 사내하청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집단해고를 당장 철회하고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시위를 벌였다.
해고노동자들에 따르면 남해화학 여수공장에는 4개의 사내하청 업체가 있으며, 그 사내하청 중 비료를 포장하고 출하하는 제품팀의 입찰이 지난 8월 23일부터 진행되었다.
입찰에서 낙찰을 받은 업체는 경북 구미의 ‘㈜새한’이라는 업체로 입찰과정에서 무려 18번의 유찰을 반복하며 19차에 억지스럽게 낙찰되었고 ㈜새한은 ‘고용승계 없다’, ‘단체협약과 노동조합 인정하지 않겠다’며 60명의 제품팀 사내하청 노동자 전원을 집단해고 했다는 것이다.
남해화학 제품팀에 근무하는 하청노동자들은 정규직 임금의 30~40%로 30년차도 최저임금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조건에서 최저가 입찰은 말 그대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임금을 깎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부족한 부분은 살인적인 초과근무로 충당하고 있다”며 “이런데도 불구하고 원청사 남해화학은 노동자들의 임금 구조나 열악한 근무조건 등에는 관심이 없고 이윤 창출에만 골몰하고 있으며, 이번 입찰 과정에서도 그 사실을 고스란히 보여줬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했다.
또 이들은 “여수국가산단에서 최저가 입찰제를 운영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는 대기업은 남해화학이 유일하다”며 “남해화학이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나 근로조건 승계의 문구를 고의로 삭제해 해고 빌미를 만들었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아픔을 치유할 책임이 농협에도 있는 만큼 농협중앙회는 여수국가산단에서 일어나고 있는 초유의 집단해고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밝혀내고 그에 응당한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남해화학 사내하청 60명의 노동자들은 잡은 손 더욱 굳게 잡고 하나같이 일치단결하여 피와 땀이 스며있는 정든 일터로 돌아가기 위해 가열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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