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인재를 기르기 위해 설립된 외국어고의 졸업생 중 대학에서 어문계열 전공을 선택하는 학생이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해영 의원(부산 연제구)이 교육부의 외고·국제고·과학고·영재학교 대학 진학현황 자료 분석한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자료를 보면 최근 4년간 외국어고 졸업생의 대학 어문계열 진학률은 30~40%에 불과했고 국제고의 경우도 어문계열에 진학한 졸업생이 매년 20%대 미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외고·국제고 졸업생은 대체로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외고 졸업생의 약 46~53%, 국제고 졸업생의 60~63%가 인문사회계열로 진학했다. 또한 외고·국제고를 나왔음에도 이공계열에 진학하는 경우에도 외고 졸업생은 적게는 2%에서 많게는 5%, 국제고 졸업생은 3~7%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외고·국제고와 달리 과학고 졸업생은 매년 약 96%가 이공계열로 진학했으며 의대에 진학하는 비율은 2~3%에 불과했다. 영재학교의 경우에도 90% 가까이 이공계로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김해영 의원은 "자사고·외고·국제고가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되고 성적 우수 학생을 선점하면서 사교육 과열, 고교 서열화, 일반고 황폐화 등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교체제는 교육제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각 지역 교육감 재량에 맡길 것이 아니라 국가 정책으로 일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며 "5년의 유예 기간을 두고 자사고· 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한다면 재학생과 입학 준비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예측하지 못한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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