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이후 최악의 무장저항세력 자살차량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5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 이날 공격은 알-카에다 등 저항세력이 이라크에서 시아파와 수니파간 갈등을 조장해 내전을 일으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미군 당국의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이라크서 자살차량폭탄공격으로 55명 사망, 수십명 부상**
AFP 통신 등 외신들은 10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45km 떨어진 이스칸다리야의 경찰서 주변에서 자살차량폭탄공격이 발생해 적어도 55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당했다”며 “이번 공격은 사담 후세인 정권 축출 이후 최악의 자살폭탄공격 가운데 하나”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부상자 수는 적어도 75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공격은 5백 파운드 가량의 폭발물이 적재돼 있던 일본제 도요타 픽업트럭이 경찰서 앞에서 터지며 발생했다. 이번 공격으로 또한 경찰서 건물과 주변의 법원 건물이 심하게 파손되기도 했다. 이 지역 이라크 관리들도 “경찰서와 법원 건물 밖에 한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고 확인했다.
한편 이날 공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라크 경찰관에 따르면 이날 경찰서 앞에는 경찰관에 지원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려 더욱 민간인 피해가 컸던 것이다.
***“미에 협조적인 이라크인 대상 공격”, 지금까지 3백명 이라크 경찰관 사망 **
로이터 통신은 이번 공격에 대해 “예전에 발생한 공격과 마찬가지로 미군에 협조적인 이라크인들을 대상으로 공격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2월 초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서 발생해 1백5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쿠르드족 당사 폭탄 공격과 지난 2월 1일 24명의 사망자를 초래한 바그다드 연합군 본부에 대한 공격은 모두 미군과 함께 일하고 이라크인들을 노리고 발생했다.
그 가운데서도 미군으로부터 훈련을 받아 오는 6월 30일 주권 이양을 앞두고 치안확보를 맡기려는 미군 계획의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이라크 경찰관들의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저항세력의 자살 공격으로 그동안 약 3백명의 이라크 경찰관이 숨졌다.
***“공격 수법 등으로 볼 때 알-카에다의 소행”**
아직 이번 공격을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고 있지 않은 가운데 미 제82 공수사단의 더그 무바리 대령은 “이번 공격은 자살폭탄공격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마크 커미트 준장도 “아직 자살차량폭탄공격인지는 정확하지 않지만 이전에 발생한 다른 공격의 특징과 유사한 것이 많다”고 강조했다. “몇몇 지문이 발견됐으며 폭발물, 차량폭탄, 수많은 민간인 , 경찰서 밖에서 터진 것 등이 이전 공격들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미 관리들은 이와 관련,이들 공격에서 사용된 자살폭탄공격 등의 기술과 수법이 알-카에다와 비슷하다며 알-카에다의 연루설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 “이라크 시아파-수니파 내전 부추기는 메모 발견”**
한편 이날 공격은 미국 관리들이 이라크에서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내전을 부추기기 위한 음모가 있다는 메모 발견을 밝힌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미군은 10일, 그동안 미국으로부터 안사르 알-이슬람과 연계돼 있다고 의심받아온 아부 무사브 자르카위가 쓴 편지가 담긴 컴퓨터 디스켓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폴 브레머 이라크주둔 미군 최고 행정관의 대변인에 따르면 이 17페이지 분량의 편지는 이라크 시아파 사원과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을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니파와 시아파간 내전을 일으키려 한다는 것이다.
또 이 편지 내용가운데에는 알-카에다가 저항세력을 돕는 활동에 소극적이라는 불만을 표시하는 내용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미국 관리들은 “알-카에다 조직과 연계돼 있는 자르카위의 이 편지에는 이라크를 분리시키고 파괴하려는 음모가 적혀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마크 커미트 준장도 “우리는 이 위협을 심각하게 본다”며 “이는 내전을 촉발시키고 분파간 폭력을 조장하며 사회를 분열시키려는 이라크 외부세력의 분명한 계획”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파월 미 국무, “알-카에다와 후세인 정권 연계 보여줘”**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 편지에 대해 “알-카에다가 연합군의 노력을 방해하려는 공작에서 수세에 몰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알-카에다는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 17 페이지 분량의 메모가 바로 미국이 주장해 온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 조직과 후세인 정권의 연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도 “이 편지가 진본이라면 알-카에다가 이라크 저항세력 공격에 연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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