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을 하루 앞두고 예정된 전야제 행사가 태풍 미탁 북상으로 취소됐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사무국은 2일 오후 6시 부산 중구 남포동 BIFF광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제 전야제 행사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행사 당일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부산지역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돼 영화제 측은 정상적인 행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전야제를 취소하기로 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관객과 내빈분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 하게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향후에도 기상 상황에 따라 변경되는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3일 오후 7시에 열리는 개막식 행사는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영화제 측은 북상하는 태풍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할 것에 대비해 초청 게스트용 KTX 1편을 전세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을 밟는 주인공들로 계획상 이들이 빠지게 되면 개막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 부산국제영화제 게스트는 배우와 감독, 제작사 관계자 등을 포함해 모두 300여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태풍에 대비해 이미 부산 시내 곳곳에 설치한 포스터 구조물과 가로등 배너 광고물을 철거해 태풍이 지나간 뒤 다시 설치하기로 했다. 그동안 해운대해수욕장에 설치한 비프빌리지의 무대는 올해부터 운영하지 않고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일정 차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은 오늘 오후 1시 기준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20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북 동진하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시간당 20mm 안팎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고 개천절인 내일 오후까지 3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탁은 원형순환의 태풍을 유지하면서 제주도로 접근 중인 가운데 속도가 조금 빨라져 오늘 밤 9시부터 10시 전후에 전남 해안과 남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본다"며 "상륙시간이 조금 변동이 있더라도 예상된 진로와 강도에 큰 차이가 없겠으니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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