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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회계사 "조국 장관 부적격자...사모펀드 의혹 심각한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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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율 회계사 "조국 장관 부적격자...사모펀드 의혹 심각한 문제"

참여연대 집행위 사직 소회 "참여연대 본연 임무 망각"

조국 법무부 장관을 지지하는 진보 인사들을 공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참여연대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김경율 회계사가 조 장관이 투자한 사모펀드에 문제가 있다며 "조국 장관은 부적격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가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임무를 방기했다고도 강조하며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을 스스로 그만뒀다고도 밝혔다.

1일 김 회계사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징계위 회부 소식이 알려진 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직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 이유로 조국 법무부 장관 감시에 미온적 태도를 보인 조직에 실망감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회계사는 조 장관의 사모펀드 비리 의혹을 "권력형 범죄로 비화 가능성이 있다고 봐서 저희가 수일에 걸쳐서 몇 명이 밤샘하면서 분석했"다며 "이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고,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김 회계사는 "어느 정도 사실 부분에 대해서, 사실 판단에 있어서 충분한 증거를 갖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회계사는 더블유에프엠(WFM) 관련 의혹을 조사했다며 "경제금융센터의 저와 같은 회계사, 경제학 교수님, 박사님, 이런 분들이 분석했다"고 밝혔다.

김 회계사는 조 장관 사모펀드 의혹을 조사한 경위도 밝혔다. 김 회계사는 처음 언론사 기자의 문의를 받고 WFM 감사보고서를 처음 확인해 부적격한 점을 확인했고, 지난달 15일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해당 문제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김 회계사는 "감히 말씀드리건데, (WFM의) 법인 등기부등본, 전자공시시스템, 유료화된 신용정보, 많은 언론이 가진 제보자료를 공유했다"며 "(조사 결과 조 장관이 법무부 장관직을 유지하기에 부적격하다고) 최소한 방송에서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최소한 판단은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의혹을 취재한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검찰은 조 장관 일가가 10억5000만 원을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1호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가 WFM을 인수했고, 이 과정을 거쳐 조 장관 일가가 코링크PE를 통해 사실상 WFM 주식에 직접 투자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계사는 이 같은 내용을 참여연대가 발표해야 한다고 내부 건의했으나 묵살됐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에 문제의 글을 쓴 이유라고 그는 밝혔다.

김 회계사는 "모든 언론이 조국 장관의 사모펀드 의혹을 썼"으나 "참여연대에서는 해당 의혹에 관해 단 한 줄도 나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 내부 회의에서) 참여연대 이름으로 (조국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이 나갔을 때) 회원 탈퇴가 연이을 것이고 많은 항의전화가 올 것이라는 건 나도 안다. 따라서 조국 사퇴라는 의견은 내지 말되, 최소한 밝혀진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가 문제제기를 해야 된다"고 요구했으나 자신의 의견이 묵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회계사는 "그간 우리(참여연대)는 조그마한 단초를 가지고, 조그마한 의심을 가지고 (경제 권력 감시를) 출발했다"며 "그런데 지금 조국 장관에 대해서 드러나고 있는 엄밀한 사실들 앞에서 (참여연대가) 이렇게 침묵해야 하는가"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 회계사는 "보수 언론에 근거했지만, 현 정부에 참여연대 전현직 임원 60여 명가량이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며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가 정치 권력, 경제 권력 감시라면 우리는 그분들(참여연대 출신 인사)에 대해서는 남들보다 더 가혹하게, 신랄하게 감시·감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 회계사는 그러나 참여연대가 "참여연대 출신들에 대해서 입을 막고, 어떤 감시행위도 하지 않는, 눈을 감고 넘어가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며 "저는 이건 시민단체로서 본연의 임무를 망각한 것이다, 존립에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김 회계사는 '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감정이입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저는 그런 측면도 있다"며 "삼성이라는 거대 재벌에 대해 20년 가까이 싸워왔는데, 이와 같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건에 대해 진전된 결과를 (검찰이) 가져온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느냐. 적어도 이 부분(삼바 수사)에 대해서만큼은 (윤 총장이) 고맙고 존경스럽다"고 말했다.

김 회계사는 참여연대 징계위 회부 건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제가 사적 공간인 소셜미디어에 써놓은 글을 보고 참여연대가 징계를 공표한 것을 보고 상당히 마음 아팠다. 저는 참여연대에 20년 넘게 있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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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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