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모펀드-웅동학원 사회 환원"

"따가운 질책에 밤잠 못 이뤄...누린 혜택 사회에 환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자신과 아내, 자녀들 명의로 사모펀드에 넣어둔 돈(10억 5000만 원)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을 비롯한 가족들이 웅동학원 직위에서 물러나는 한편, 관련 재산권을 포기한 채 공익재단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 후보자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저는 최근 저와 가족을 둘러싼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받고 송구한 마음으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그동안 가진 사람으로서 많은 사회적 혜택을 누려왔다"며 "그 혜택을 이제 사회로 환원하고자 한다"고 관련 계획을 밝혔다.

우선 조 후보자는 "제 처와 자식 명의로 되어 있는 펀드를 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익법인에 모두 기부하여 이 사회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쓰이도록 하겠다"며 "신속히 법과 정관에 따른 절차를 밟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웅동학원'의 이사장이신 어머니가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을 비롯하여, 저희 가족 모두는 웅동학원과 관련된 일체의 직함과 권한을 내려놓겠다고 제게 밝혀왔다"며 "향후 웅동학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나 공익재단에서 운영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 이사회 개최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공익재단 등으로 이전 시 저희 가족들이 출연한 재산과 관련하여 어떠한 권리도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가나 공익재단이 웅동학원을 인수하여 항일독립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미래 인재양성에만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후보자는 이 같은 입장을 밝히며 "단지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잠시 피하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에서 우러나온 저의 실천이다. 전 가족이 함께 고민하여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제가 가진 것을 사회에 나누며 공동체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계속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 후보자의 모친인 박정숙 웅동학원 이사장도 웅동중학교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저희 가족이 웅동학원을 이용해 사적 이익을 추구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저희 가족이 학교 운영에서 손을 떼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저와 제 며느리는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향후 이사회를 소집해 웅동학원을 국가 또는 공익재단에 의해 운영되도록 교육청 등 도움을 받아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다만 박 이사장은 "제 장남이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후, 제 남편에 이어 현재 제가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 관련 허위보도가 쏟아지고 있어 가슴이 아프다"며 "재정상태가 어려운 학교를 인수하고 운영하기 위해 사비를 털어넣었던 제 남편의 선의가 이렇게 왜곡되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박 이사장은 "제 남편의 묘지 비석조차 정치 공격에 사용되는 현실을 접하니 기가 막힌다"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비석 사진을 공개해 조 후보자 일가의 실명을 노출시키는 등 사생활 침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