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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너지난 풀려면 러시아 가스전 이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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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에너지난 풀려면 러시아 가스전 이용해야”

일본서 열린 지역에너지포럼에서 제안, 북한도 긍정반응

차기 6자회담이 오는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기로 확정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에너지 포럼에서는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러시아 극동지역의 가스전을 이용하는 방법이 제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NYT, "러시아 가스전 잇는 송전선 건설과 가스관 건설 방안 제시"**

뉴욕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일본 니가타에서 2일 열린 지역 에너지 포럼에서 북한의 에너지난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3백76km의 송전선을 건설하는 방법과 사할린에서 2천4백km의 천연가스관을 건설하는 방안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두가지 방안은 모두 러시아 극동지역의 가스전을 이용하는 것으로 이 지역의 가스전은 앞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NYT는 전망했다. 러시아 시베리아의 가스전은 현재 중국과 일본이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NYT는 이 방안들은 미국이 지난 12월 1일 북한이 1994년의 제네바 협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경수로 건설을 중단한 이후 나온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북한의 에너지 위기는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중국이나 러시아의 석유 원조에 수십년간 의존해 왔으나 지난 1990년대 초 중국과 러시아가 석유 가격을 시장가격으로 변동한 이래로 큰 타격을 입어왔다.

북한 경제는 이러한 에너지 부족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현재 북한의 많은 지역은 촛불이나 나무 장작을 떼서 생활하고 있고 지방에 있는 트럭들은 나무나 석탄을 연료로 이용하는 가스 발전기로 움직이는 등 19세기나 2차대전 이후 유럽의 모습으로 후퇴했다고 NYT는 전하기도 했다.

***"비용과 시간측면에서 송전선 건설이 가스관 건설보다 타당"**

이 포럼에 참석한 미국, 러시아, 한국의 콘소시움인 코러스가스회사의 존 페터 고문은 "모든 사람들은 북한의 에너지 위기를 비핵화 방법으로 해결하길 원하고 있다"며 30억 달러 규모의 천연가스관 건설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러시아와 미국측 참석 인사들은 또 이같은 제안을 개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사할린섬에서 출발한 가스관은 러시아를 거쳐 북한을 관통하며 이는 다시 한국의 서울로 연결된다. 페터 고문은 또 "2008년경이면 이 가스관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NYT는 "현재 세계 4위의 석유 소비국인 한국은 앞으로 10년안에 한국의 가스 수요는 50%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NYT는 그러나 북한으로서는 송전선 건설이 보다 빠르고 저렴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포럼에 참석한 러시아 국영전력회사 UES의 자회사인 보스토크에네르고사의 빌토르 미나코프 이사에 따르면 1억8천만 달러 정도면 앞으로 4년 안에 5백kv 의 송전선이 건설될 수 있다는 것이다.

***北, "긍정 반응, 비용이 문제" **

북한도 이같은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포럼 참석자들에 따르면 북한 관리들은 이 두가지 방안 모두에 지지를 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북한 관리들은 두 방안을 위해 지불할 자본이 없다고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NYT는 이 두 프로젝트가 건설되기 위해서는 지난 1994년 국제 감시와 통제 하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동결하는 대신 원조를 얻은 방식처럼 또다시 해외원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포럼에 참석한 러시아 고위 외교관인 예브게니 아파나시에브도 "이 두 방안이 분리돼서 추진될 수는 있지만 사적 투자자들의 성향을 생각해보고 고도의 정치적 위험부담을 생각하면 누가 투자하려 하겠는가"라며 부정적인 뜻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러시아는 두 프로젝트를 촉진하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재정적 문제는 북한의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가입문제와 함께 해결될 수 있으며 건설을 통해 직, 간접적 이익을 얻게 될 한국에 의해서도 지원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아시아태평양 에너지조사연구소의 정용훈 이사도 "러시아인들은 기본적으로 한국이 이를 부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또 한국 기업가들이 북한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과 한국측은 러시아 가스를 북한을 통해서가 아니라 중국과 황해를 가로지르는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기를 선호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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