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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예선 1차전, 존 케리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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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美 대선예선 1차전, 존 케리 승리

美예선 레이스 본격 시작, 하워드 딘은 3위로 밀려

미 대선 예비선거의 시작을 알리며 19일 오후 6시 30분(현지시간) 시작된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선거를 일주일 앞둔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했던 존 케리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승리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3위로 처짐으로써 민주당 후보 경선을 둘러싼 예비선거는 군웅할거 양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사진 존케리>

***존 케리 후보 아이오와주 코커스에서 승리, 게파트 후보 사퇴**

본격적인 민주단 후보경선 시작을 알린 아이오와주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에서 존 케리 상원의원이 승리를 거뒀다고 AP,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아이오와주 미 민주당이 밝힌 케리 후보 지지율은 37.5%이다.

2위는 존 에드워즈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으로 31.9% 지지율을 차지했으며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지켜오던 하워드 딘 전 주지사는 18%로 3위에 머물렀다. 이번 아이오와주 코커스에는 총 11만6천4백28명의 민주당 당원이 참여했다.

딕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은 4위로 처짐에 따라 경선에서 물러나 33년 정치인생을 마감할 것이라고 게파트 의원측은 밝혔다. AP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게파트 하원의원측 인사의 말을 인용, “게파트가 결정하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예상을 뒤엎고 케리 후보와 에드워즈 후보가 딘 후보를 앞지름에 따라 미 TV 방송들은 아직 코커스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았지만 벌써 케리 후보와 에드워즈 후보의 특집을 편성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같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에 따라 더욱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아이오와주 역대 코커스 사상 가장 접전을 벌인 선거로 기록된 이번 예비선거에서 케리 후보가 승리하고 부동의 1위 딘 후보가 패배함으로써 앞으로 민주당 경선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AP통신은 전망했다. 아울러 케리 후보의 선거운동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어 전부통령, 브레들리 전후보, 카터 전대통령 지지불구 딘 패배**

한편 로이터 통신은 하워드 딘 후보가 패배한 이유로 “딘 후보의 야심만만한 선거운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딘 후보는 패배와 관련, CNN의 <Larry King Live>에 출연, “상위 3위에까지만 오르면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며 애써 자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어 “확실히 우리는 더 잘했으면 좋을 뻔 했지만 우리는 열심히 했고 우리를 위해 자원봉사하는 많은 위대한 사람을 얻었다”며 “뉴 햄프셔로 갈 것”이라고 전의를 밝히기도 했다.

딘 후보는 그동안 선거운동에 인터넷을 활용해 새로운 지지층을 결집시켜 부동의 1위를 지켜왔지만 선두주자라는 이미지속에서 경쟁후보들과 언론의 집중공격을 받아 “바늘방석에 있는 듯하다”고 불만을 터뜨려 왔다. 로이터 통신은 “하지만 딘의 퉁명스런 성격과 연설할 때 한쪽에 치우치는 경향으로 인해 경쟁자들에게 공격할 빌미를 제공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앨 고어 전 부통령과 경선에서 물러난 빌 브레들리 뉴저지주 전 상원의원,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와 2년간 아이오와주에 공들여오고 3천명의 지지자들이 아이오와주에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패배함으로써 타격은 불가피하게 됐다.

***이젠 뉴햄프셔주에 이목 집중, 1월 27일 예비선거**

한편 아이오와주의 코커스가 케리 후보의 승리로 마감됨에 따라 이제는 1월 27일 실시될 예정인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웨슬리 클라크 전 나토 군사령관과 조셉 리버맨 상원의원은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참여하지 않고 바로 뉴햄프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뉴햄프셔에서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가 여전히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클라크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뉴햄프셔주는 당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선거가 아니라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어서 대선의 진정한 유권자의 표심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당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하지 못했다하더라도 대통령 후보로 당선된 경우는 있지만 뉴햄프셔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후보로 당선되는 경우는 드물어 더욱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80년 공화당의 로널드 레이건 후보는 조지 부시 후보에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했으나 후보지명전을 따냈으며 대선에서도 당선됐다. 88년에도 부시 후보는 아이오와코커스에서 3위를 했으나 1위를 한 밥 돌 후보를 따돌리고 대선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88년엔 민주당에서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3위를 한 마이클 듀카키스가 1위를 한 리처드 게파트 후보를 누루고 대선 후보로 선출된 바 있다. 게파트 후보는 이번 민주당 후보 선출에 다시 나와 경쟁하고 있기도 하다.

AP통신도 19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보자는 민주당 후보 선출을 위한 마라톤에서 승기를 잡을 수는 있지만 이것이 후보 선출이라는 궁긍적 승리를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19일 “이번 예비선거는 일정이 매우 빡빡하게 짜여있어 아이오와 코커스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의 예비선거의 의미에 대해 이와같이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는 있으나 직접 선거를 뛰는 후보들에게는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을 듯 하다.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한다면 뒤처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본격화된 대선후보 경쟁레이스는 앞으로 7월 후보지명전까지 장장 6개월간 지속된다. 2월 3일 7개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며 3월 2일에는 10개 주가 동시에 예비선거를 치루게 된다. 10개 주가 동시에 선거를 치루게 되는 ‘슈퍼화요일’이 지나면 민주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후보별 각축전은 초반에 치열할 전망이다.

<사진 존 에드워즈>

***미 독특한 선거방식, 코커스,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선거**

한편 이날 치루어진 선거 방식인 코커스(후보지명 당원대회)는 미국의 전통적인 선거 방식으로 독특한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코커스 방식이란 후보들과 유권자들이 선거구별로 학교나 공회당 등에 모여 특정 후보 지지입장을 밝히고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하는 비공식모임이다.

2004년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을 알린 아이오와주의 존슨 카운티 선거감시사무소가 개설한 인터넷 사이트의 코커스 설명에 따르면 코커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당원으로 등록돼 있어야 하지만 투표 당일 등록을 신청해도 무방하고 그날 당적을 바꿔도 상관없다.

또한 코커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대선날짜인 2004년 11월 2일까지는 적어도 만 18세가 넘어야 하고 그 지역 거주자여야 한다. 당원이 아니거나 연령이 모자라는 사람들은 코커스에 참석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는 없고 부재자투표도 인정되지 않는다.

이날 코커스는 민주 공화 양당 모두 실시했으나 공화당은 이미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단일 후보로 지명된 것이나 다름없어 그다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공화당도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아이오와주 전체 1천9백97개 선거구에서 코커스를 실시했다. 민주당은 전체 선거구 가운데 1천9백93개에서 코커스를 진행했다. 아이오와주 코커스에 참여한 당원수는 민주당원은 12만5천명이고 공화당원은 10만9천명이다.

아이오와주법에 따르면 공식적으로 인정된 당만이 코커스를 진행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만이 코커스를 진행하고 녹색당은 2002년 총선에서 이 지위를 상실해 코커스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날 공화당도 코커스 실시. 부시 단일 후보라 주목 못받아 **

코커스 진행과정을 간략히 살펴보면 저녁 6시 30분(현지시간) 민주, 공화당원들은 학교나 공회당 등의 자신 거주지별로 지정된 지역에 모여 후보들과 정책들에 관해 토론하고 코커스 진행자를 선출하며 카운티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선출했다.

공화당은 코커스에 복수후보가 나오면 순위를 정하기 위해서 스트로 폴(모자속에 투표지를 넣음)이라는 비밀투표 방식의 선거를 치루지만 이번 대선 예비선거에서는 복수후보가 아니라 이같은 절차는 치루지 않았다.

이와 달리 민주당은 전통적인 코커스 진행방식에 따라 ‘복잡하게’ 치루어졌다. 민주당은 비밀투표나 스트로 폴 등의 방식이 아니라 ‘대선선호그룹’(presidential preference group) 방식이라는 독특한 제도에 따라 대의원을 선출했다.

이 방식은 집회장소에 모인 유권자들은 후보와 정책에 대한 토론을 거친 후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에 따라 그룹별로 나뉜다. 그 지역에서 자신 후보자를 지지할 대의원을 선출하기 위해선 자기가 속해 있는 그룹이 전체 참여 유권자의 15%를 넘어야 한다. 이 기준을 넘지 못하면 다른 후보를 지지하던지 기권하는 등 다시 15% 기준을 넘기 위한 이합집산이 시작된다.

이 이합집산 결과 각 그룹이 전체 유권자들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대의원을 선출한다. 예를 들어 총 1백명의 유권자가 참석했고 A라는 후보가 50명, B라는 후보가 30명, C라는 후보가 20명의 유권자를 확보했고 그 선거구에 할당된 대의원수가 10명이라면 A후보는 5명, B 후보는 3명, C 후보는 2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된다.

이같은 코커스 결과 확보된 후보별 대의원 수는 카운티 당지부에 보고되고 각 지역 결과를 수합한 카운티 당지부는 다시 이 결과를 아이오와주 주도인 디모인에 있는 주(州) 당 본부에 보고한다. 최종 결과를 수합한 아이오와주 당 본부는 이 결과를 언론에 공표한다. 이 결과 공포에서 공화당은 보통 스트로 폴의 득표수를 발표하고 민주당은 득표수가 아닌 카운티 전당대회에 나갈 각 후보별 대의원수를 발표한다.

이 카운티 전당대회에서는 의회 선거구 전당대회와 주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선출하고 이들 대의원들은 다시 전국적인 전당대회에 보낼 대의원을 선출한다. 이들 최종 대의원이 모인 전국적인 전당대회에서 당의 공식 후보가 선출되는 것이다.

전당대회 일정을 보면 민주당의 카운티 전당대회는 3월 13일에 열리고 의회 선거구 전당대회는 4월 24일, 주 전당대회는 6월 12일, 전국 전당대회는 7월 26일에서 29일 사이에 보스톤에서 열린다. 공화당의 카운티 전당대회는 3월 6일, 주 전당대회는 6월 12일, 전국 전당대회는 8월 30일에서 9월 2일까지 뉴욕에서 열린다. 물론 아이오와주에서 누가 공식적으로 승리한 것인지는 주 전당대회를 거쳐야 하지만 코커스를 통해 얻어진 카운티 전당대회 참석 대의원 수자를 통해서 이미 예측할 수 있다.

***코커스 방식 이외 예비선거(primary) 방식이 다수**

현재 미국의 후보 결정 선거 방식은 코커스 방식 이외에 예비선거(primary) 방식이 있으며 이 방식은 미 전체 주 가운데 75%가 채택하고 있고 코커스 방식은 25% 정도의 주만이 채택하고 있다.

예비선거 방식은 등록된 유권자들이 특정한 정당의 후보를 뽑는 방식이며 개방형 예비선거와 폐쇄형 예비선거가 있다. 개방형 예비선거란 유권자로 등록된 사람이라면 정당 등록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것이고 폐쇄형 예비선거는 특정 정당에 등록한 유권자만이 투표할 수 있는 것이다.

예비선거를 통한 최초의 후보선거는 1월 27일 뉴햄프셔에서 실시된다. 예비선거를 통한 후보선거가 토론과 모임을 통해 지지후보를 밝히는 코커스와 다른 점은 일률적으로 직접 무기명 투표를 통해 선거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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