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위안부 관련 망언 및 학생 성희롱 의혹 발언(☞관련 기사 : [단독] 연세대 류석춘 교수, 강의서 "위안부는 매춘부")에 대해 한국당 전·현직 혁신위원장들도 비판적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류 교수는 홍준표 대표 시절이던 지난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았었다.
류 교수의 재임 기간 직후인 2017년 12월부터 '홍준표 지도부 2기 혁신위' 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24일 <프레시안>과 한 전화 인터뷰에서 "언론 보도대로라면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위안부 문제는 사실관계가 분명하고 가해자인 일본도 사과한 마당에 다시 이 문제를 끌어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강제 동원의 증거가 명백하고, 특히 일본도 강제성을 인정하며 일본 총리대신이 사과까지 한 내용"이라며 "조국 법무장관 임명의 부당성에 대해 당이 강력하게 정부·여당에 맞서는 와중인데 (이 문제는) 저희에게 악재"라고 지적했다.
현직 한국당 '신(新)정치혁신특위' 위원장인 신상진 의원도 이날 SNS에 쓴 글에서 "류 교수의 발언을 보고 처음에는 '설마 사실일까' 귀를 의심했다"며 "이런 한참 잘못된 역사인식을 갖고서 상아탑이라는 대학의 교수로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 왔단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이 문제는) 우파냐 좌파냐의 문제가 아니다. 일제 강점기에 피눈물나는 고초를 겪고 여기까지 온 역사를 간직한 국민으로서 정체성의 문제"라며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류 교수를 혁신위원장에 임명한 장본인인 홍준표 전 대표는 류 교수 사태에 대해서는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있지만, 류 교수의 발언 배경이 됐던 이영훈 서울대 명예교수의 책 <반일 종족주의>에 대해서는 지난달 12일 SNS에서 비판적 입장을 밝혔었다.
홍 전 대표는 당시 "책을 읽어 보니 '이건 아니다' 싶다"며 "(책의 내용은) 전혀 우리 상식과 어긋나고 오히려 일본의 식민사관 주장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보수우파의 기본 생각과도 어긋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이러니 보수.우파들이 좌파들의 '친일 프레임'에 걸려 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공교롭게도 홍 전 대표 역시 구 한나라당 시절인 지난 2005년 박근혜 당시 대표의 지명으로 당 혁신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앞서 한국당 지도부는 류 교수의 발언에 대해 "그것은 정말 잘못된 발언"(황교안 대표), "정리해야 한다"(나경원 원내대표)라고 비판적 인식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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