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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한나라당보다도 反개혁으로 비치다니..."

[장성민 위원장이 조순형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19일로 창당 4주년을 맞은 민주당이 창당후 최대 위기를 맞은 양상이다. 지지율은 급락하고 있으며 그결과 출마신청이나 외부인사 영입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에 당내에서는 조순형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는 소장개혁파와 중도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으며, 마침내 19일 오전 열린 민주당 상임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장성민 청년위원장이 조대표에 대해 직격탄을 날리기에 이르렀다.

***"개혁 이미지에서 한나라당에게까지 뒤쳐지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발표한 '조순형 대표의 결단이 민주당을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다'는 성명을 통해 조대표에게 그를 대표를 밀은 구파들에게 더이상 발목 잡히지 말고, 과감한 호남 물갈이를 단행할 것을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청년들과 접촉결과) 원조부패당인 한나라당과 부패 신장개업당인 열린우리당이 최근 정치개혁의 이미지면에서는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와 개혁의 뿌리인 민주당이 왜 부패정당, 철새정당과 하나가 되어 구태정당으로 비난받아야 한단 말이냐"고 최근의 민주당 쇠락을 탄식했다.

그는 곧바로 화살을 조대표에게 겨냥, "원칙에 기반해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해오신 조 대표께서 왜 민주당이 위기에 처한 지금에 와서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고 있냐. 민주당을 살릴 유일한 방안인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냐"고 쓴소리를 했다.

***"더이상 구파에 발목잡히지 말라"**

장 위원장은 "대표는 이제 더 이상 대표경선 과정에 연연해 하셔서는 안된다.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이지 어느 계파나 계파연합의 대표가 아니다. 대표는 이제 더 이상 당내 개혁 열패자들을 보호하는 데 지도력과 당력을 낭비해서는 안된다"고 그를 대표를 밀은 호남중진 등 구파와의 결별을 촉구한 뒤 "민주당이 더 큰 통합과 더 큰 안정을 향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도 이제 대개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인 '대개혁' 방법과 관련, "민주당의 대개혁은 공천혁명을 통한 정치인 교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물갈이를 주장한 뒤 "민주당의 대개혁의 중심지대는 호남에서 시작되어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며 '여론조사를 통한 물갈이'를 재차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를 위해 조 대표에게 '호남 민심 탐방'에 나설 것과, 당체제를 선거체제 또는 비상위기관리대책본부로 재편해 당면한 위기를 정면돌파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한화갑 전대표도 곧 입장표명**

이같은 장성민 위원장의 '조순형 대표 비판'은 신호탄의 성격이 짙다는 게 민주당내 전언이다.

최근 추미애-김영환-장성민으로 대표되는 당내 소장개혁파의 위기감은 심각한 지경을 넘어선 절체절명 상태이며, 이같은 위기감에 한화갑 의원으로 대표되는 중도파도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소장개혁파와 중도파는 이에 최근 비공식 모임을 잇따라 갖고 조순형 대표 압박을 통한 '구파 물갈이'와 이를 통한 반전에 4월 총선의 승부수를 걸기로 하고, 첫번째 주자로 장 위원장이 포문을 열고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상황추이를 예의주시해온 한화갑 의원도 2~3일내 공식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는 등 조대표에 대한 압박공세가 전방위로 전개될 것으로 알려져 조대표의 대응이 주목된다.

다음은 장성민 위원장이 발표한 성명 전문이다.

***조순형 대표의 결단만이 민주당을 개혁정당으로 환골탈태시킬 수 있습니다.
- 창당 4주년에 즈음하여-**

존경하는 조순형 대표님.

민주당의 미래를 고뇌하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 글을 올립니다.

최근 저는 당의 청년위원장으로서 이 땅의 희망의 새싹인 청년들과 자주 대화를 갖고 있습니다. 청년들이 민주당과 대표께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조대표 체제가 들어서면 민주당이 환골탈태할 것으로 기대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또다시 실망과 무관심으로 시들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그 만큼 줄어들었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청년들은 노무현 정부를 예로 들었습니다.
재작년 대선에서 젊은 대학생들과 청년들이 왜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겠습니까?
기대와 희망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의 세대를 대변해주고, 기존의 구태 정치인들과는 사뭇 다르게 국정을 운영하며, 강력하게 정치개혁을 추진해줄 것이라는 기대와 희망이었습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청년들은 노무현 정부를 기성 정치권과 크게 다르지 않게 보고 있습니다.
입으로만 개혁을 떠들었지 실제로 단행된 개혁이 무엇이 있었습니까? 오히려 도덕성을 내건 노 대통령의 젊은 정치적 동지들이 금전부패로 구속되지 않았습니까?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했지만 그간 노무현 정부가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 일이 무엇이 있습니까? 한미관계에서는 ‘자주외교’를 강조하고 있지만, 남북관계에서는 국민의 정부 이전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과 북한,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또 지금 어려운 경제상황이 노무현 정부만의 탓이겠습니까만은, 청년들은 정부 경제정책의 실패, 청년실업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을 강하게 비판하였습니다.

청년들은 노 대통령의 개혁과 변화에 대한 의지만큼은 인정하면서도 실천과 결과가 없다는 데 대해서는 커다란 실망감을 토로했습니다. 그리고 노무현 정부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지는 어느새 무관심과 불참에의 욕구로 바뀌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존경하는 대표님.

청년들의 실망과 회의, 국민적 무관심과 냉대가 어디 노무현 정부만의 일이겠습니까?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섰을 때, 청년들이 조 대표께 걸었던 기대는 정부 출범초기 노 대통령에게 걸었던 기대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대표께서 평의원 때 보여준 원칙과 신념,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는 민주당이 안정속에 내실있는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달이 지난 지금 이들의 기대와 희망은 다시 식어가고 있고, 급기야 민주당의 정체성까지 의심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습니다.

젊은 청년들은 이런 질문을 해 왔습니다.
첫째, 조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민주당이 어떤 정치개혁을 해 왔는가?
둘째, 기존의 구태의연한 정당운영에서 탈피하여 ‘신사고’에 기반한 정당운영의 리더십을 보여 주고 있는가?
셋째, 한국정치의 변화를 주도해 온 민주당이 왜 최근 들어서는 보수 구태정당으로 인식되고 있는가? 조 대표는 지금 국민들의 이런 인식을 위기로 받아들이고 있기는 한 것인가?
넷째, 개혁에 대한 비전과 방향 그리고 개혁의 범위와 내용을 국민들에게 명확히 제시하여 민주당의 개혁정책은 여타 정당과는 어떻게 다르다는 개혁의 로드맵을 갖고 있는가?
등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은 정말 뼈아픈 지적을 했습니다.
원조부패당인 한나라당과 부패 신장개업당인 열린우리당이 최근 정치개혁의 이미지면에서는 민주당을 앞서고 있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어떤 정당입니까? 한국 민주주의와 개혁의 뿌리가 아니겠습니까? 왜 민주당이 부패정당, 철새정당과 하나가 되어 구태정당으로 비난받아야 한단 말입니까?

가슴이 답답하면서도 한편으로 조대표께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원칙에 기반해서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를 해오신 조 대표께서 왜 민주당이 위기에 처한 지금에 와서는 리더십을 발휘하지 않고 계시는가? 민주당을 살릴 유일한 방안인 정치개혁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계시는가?
이것은 저나 청년들만이 아니라 민주당을 사랑하는 모든 국민과 당원들이 조대표께 묻고싶은 질문일 것입니다.

이제 다시 팔을 걷어 부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대표께서 개혁을 위해 새로운 미래의 결단을 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민주당이 부패한 정당들 보다 개혁의 내용과 이미지 측면에서 뒤쳐진 정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그리고 개혁과 변화가 국민불안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대표께서 정치개혁의 전면에 나설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환으로 우선 당대표 경선에서 확인한 대의원들의 표심을 정확히 살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당의 대의원들은 한결같이 화합과 안정속에서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통해 더 큰 통합정당으로 민주당이 거듭나길 원한다고 했습니다.
그 동안 대표께서는 대의원들의 이런 바람에 기반해서 당의 화합과 안정을 잘 관리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화합과 안정에 당력을 집중한 나머지 개혁을 통한 변화의 시도는 다소 간과된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화합을 통한 안정’과 ‘개혁을 통한 변화’간에 불균등 현상, 아니 심각한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점이 민주당은 개혁경쟁에서 뒤쳐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우려를 씻고 부패한 정당들의 불안정한 개혁, ‘무늬만 개혁’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대표께서 개혁강화론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표께서는 이제 더 이상 대표경선 과정에 연연해 하셔서는 안됩니다.
대표는 민주당의 대표이지 어느 계파나 계파연합의 대표가 아닙니다.

대표께서는 이제 더 이상 당내 개혁 열패자들을 보호하는데 지도력과 당력을 낭비해서는 안됩니다.
민주당이 더 큰 통합과 더 큰 안정을 향한 정당이 되기 위해서도 이제 대개혁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의 대개혁은 공천혁명을 통한 정치인 교체에서 비롯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의 대개혁의 중심지대는 호남에서 시작되어 수도권, 전국으로 확산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의 대개혁의 방법은 당의 균열을 막으면서도 개혁을 바라는 민심을 정확히 반영할 수 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정치권 전면 물갈이를 요구하는 민심에 성큼 다가서는 것입니다.

저는 대표께서 가까운 시일내에 호남 민심 탐방에 나설 것을 권면합니다.
호남전역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민주당에 요구하고 있는 목소리에 귀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그런 후 호남 전역을 대상으로 여론 조사를 실시하여 과감히 민심에 부응하는 공천혁명의 불길을 지펴 올리시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하루속히 선거체제로 정비하든 그렇지 않으면 당이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비상위기관리대책본부를 구성하든 당을 하루속히 정비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당을 구하고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를 정면에 내세워 민주당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조순형 대표님.

지금 국민들의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은 매우 크고도 높습니다.
그 불신의 파고는 위선과 거짓개혁, 그리고 부패한 개혁으로 더욱 높아지고만 있습니다.
그래서 부패한 정당이 개혁을 말해도 믿지 않은 경향이 짙어졌습니다.

그러나 국민들은 조 대표만큼은 신뢰를 져버리지 않은 정치인으로 아직 믿고 있습니다.
대표께서 가진 힘은 당내 계파정치의 거중조정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바로 국민의 신뢰에서 오는 것입니다.
이것이 조대표님의 리더십의 원천이고, 민주당의 가능성입니다.

이제 민주당의 운명이 걸린 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촉박합니다.
지금 대개혁의 결단을 내리셔야 합니다.
그 길만이 작게는 원칙으로 일관해온 조대표의 정치생명이 결실을 맺는 길이고, 크게는 한국 민주주의와 개혁의 뿌리인 민주당을 살리는 길입니다.

이제 조대표님께서 쓴소리에 이어 쓴행동을 해야 할 결단의 시기가 도래한 것입니다.

새천년민주당 청년위원장
장성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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