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기념우표의 일반 판매가 시작된 16일, 일본이 주일한국대사를 불러 또다시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명칭)는 우리 땅"이라는 망언을 되풀이하고 주한일본대사를 통해 우리 외교부에 항의하는 등 조직적으로 이를 문제삼고 나섰다.
***日외상, "다케시마는 역사적,국제법적으로 우리 땅"**
가와구치 요리코 일본 외상은 16일 오전 조세형 주일한국대사를 일본 외무성으로 초치, 독도 우표 발행에 항의하며 "다케시마는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영토"라고 주장했다고 일본 지지(時事)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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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와구치는 이 자리에서 "양국 민간의 대립을 부추기는 것 등의 활동이나 조치를 다시 취하지 않도록 강하게 요구한다"고 독도우표 발행에 대한 유감의 뜻을 재차 밝혔다. 그는 또 "국가간 분쟁이 되고 있는 사상(事象)을 우표의 소재로 삼은 것은 만국우편연합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일본은 이런 취지를 만국우편연합 사무국을 통해 회원국에 회람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조세형 대사는 이같은 일본의 반응에 대해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상 한국 고유의 영토로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하고 "이번 일이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하고 일본측에 신중한 대응을 요청했다고 주일 대사관이 밝혔다.
이와 함께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일본대사도 이날 외교통상부를 방문, 독도우표 발행에 대해 항의했다고 신봉길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이날 김재섭 외교부 차관을 만나 일본 정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독도 우표가 발행된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고, 이에 대해 김 차관은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상으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만큼 독도우표 발행에 대한 일본의 항의는 수용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日관방장관, "UPU 회원국에도 호소"**
후쿠다 야스오 관방장관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몇번이나 취소하도록 요청했음에도 발행된 것은 지극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다케시마 우표 발행은 만국우편연합(UPU) 헌장 전문에 나온 정신에 반한다"며 "만국우편연합의 사무국을 통해서 회원국에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의 독도우표 발행에 대항해 일본도 '다케시마 우표' 발행을 검토하겠다고 한 일본 아소 다로 총무상도 이날 "한국 우정사업본부의 양식있는 대응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며 "만국우편연합 헌장 위반이 분명하다"고 재차 비난했다.
독도우표 발행과 관련 일본 각료들이 또다시 조직적으로'망언'을 되풀이하며 만국우편연합 등에 호소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한-일간 외교분쟁이 재차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독도문제를 일부러 계속 제기해 이를 국제분쟁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북한, "독도는 신성한 우리나라 영토"**
이같은 일본의 잇따른 망언에 대해 북한이 "독도는 우리 나라의 영토"라고 반격에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6일 논평을 통해 "고이즈미가 새해 첫날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군국주의 부활의 기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보인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떠든 것은 아시아와, 특히 조선에 대한 재침책동을 보다 적극 추진하려는 음흉한 속셈의 발로"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지난 77년과 2000년에 이어 이번에 또다시 일본 총리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한 것은 "일본의 침략적 본성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앙통신은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률적으로나 철두철미 우리나라의 신성한 영토"라고 강조하며 "그럼에도 일본반동들이 수십년 동안 이 섬을 마치 저들의 영토인 듯이 왜곡 선전해 왔고 오래전부터 이곳에 기어 들어 막대한 수산자원을 약탈해 갔으며 독도를 대륙침략을 위한 군사적 목적에까지 이용했다"고 비난했다.
***시민들, 독도 지키기 운동 본격화**
이처럼 일본의 망언이 계속되는 가운데 독도 기념우표의 일반판매가 시작된 16일 오전 서울시내 주요 우체국에서는 독도우표를 구매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이번 사태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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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민단체인 활빈단(단장 홍정식)은 16일 오전 9시 서울 광화문 우체국에서 발행한 1호 독도우표를 구입해 고이즈미 일본 총리에게 항의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항의 서한은 윤봉길의사의 조카인 윤주(58)씨 명의로 작성됐다.
홍정식 단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망언에 강력히 항의하기 위해 그의 입 부분에 가위 표시를 한 현수막과 함께 항의서한을 보냈다"며 "시민들을 상대로 독도우표를 붙인 항의서한 발송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티즌들의 독도 지키기 운동도 본격화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코리아닷컴은 이날 독도관련 사이트 '사이버 독도(dokdo.korea.com)'를 개설하고 방문자들에게 사이버 독도 e-메일 주소를 발급해주는 '사이버 독도 주소갖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이버 독도는 뉴스 등 독도 관련 콘텐츠를 모아놓은 사이트로 이곳에서 e-메일 주소를 신청하면 'kim@dokdo.korea.com'과 같은 형식의 주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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