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범죄사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았던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50대 남성이 20년 넘게 부산교도소에 수감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자신의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며 수감된 후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아 1급 모범수로 분류돼 생활하고 있었다.
19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된 이모(56) 씨가 지난 1994년 충북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1995년 10월부터 현재까지 24년 동안 부산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수감 생활 중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이 씨는 모두 4등급으로 나뉘는 수감자 분류 등급 중 1급 모범수로 분류돼 있다.
또한 수감생활 중 도예활동에 관심을 가져 두 차례에 걸쳐 수감자 도자기 전시회에 직접 만든 도자기를 출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6년부터는 교도소 접견이 가능해 1년에 1~2차례 가족이 면회를 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5년에 걸쳐 10차례 일어난 여성 성폭행 연쇄살인 사건이다.
당시 경찰은 연인원 200만 명의 인력을 투입해 약 3000여 명의 용의자를 수사했으나 끝내 검거에 실패하면서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었다.
지난 2006년 공소시효가 완료되면서 처벌은 불가능하지만 유가족 측 요구와 현지 주민들의 불안감 등으로 재수사 요구가 이어져 왔다.
수사를 이어오던 경찰은 최근 화성연쇄살인사건 중 3건의 피해자 유품에서 채취된 DNA와 이 씨의 DNA가 일치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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