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민 중 하나는 노골적인 인종주의 정책에 따른 비백인 유권자들 사이의 낮은 인기다.
이달 초 워싱턴포스트/ABC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25%로 전체 지지율 38%에 비해 크게 낮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6일 전체 인구의 50% 이상이 히스패닉인 뉴멕시코를 찾은 것도 내년 선거에서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지지를 더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선을 넘나드는 직설 화법은 이날 집회에 참여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는데 성공했을지는 의문이다.
이날 문제가 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크게 두 가지 맥락이었다. 연설 초반부에 그는 청중으로 연설을 듣고 있던 CNN의 기고자인 스티브 코테즈에게 "누구를 더 사랑하냐? 이 나라냐, 히스패닉이냐"라고 물었다. 코테스는 "나라"라고 답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모르겠다. 솔직히 말해서 나는 히스패닉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우리는 히스패닉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청중들에게 그가 뉴멕시코에서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물었고, 미국에서의 불법 약물 문제에 대해 거론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약물 위기의 중심에서, 히스패닉들이 다른 누구보다 이 문제를 잘 안다. 사람들은 '히스패닉들이 이 벽(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에 세운 장벽)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내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히스패닉들이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왜 그런지 아는가? 히스패닉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잘 이해하지만, 이 위기의 전체의 중심에는 쏟아져 들어오는 마약 문제가 있고, 당신들은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때 그것을 이해하게 된다."
<뉴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들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히스패닉계 미국인들의 이중의 충성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평가했다. (바로보기)
이 기사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대계 미국인들의 충성심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적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유대인들은 지식이 부족하거나 매우 불충하다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으로는 민주당에 투표하는 것은 유대인들과 이스라엘에 매우 불충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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