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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의 유토피아’ 미산계곡과 방태산! 3둔5가리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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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은둔의 유토피아’ 미산계곡과 방태산! 3둔5가리에 홀리다

2019년 10월 두발로학교

*강의 마감됐습니다^^

10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73강으로, 강원도 인제의 숨은 비경 내린천과 방태산을 찾아 떠납니다. 강원도 인제는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 가라면 서러운 첩첩산골로 청정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예로부터 방태산 줄기에 ‘3둔5가리’라 일컫는 피장처가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의 미산계곡과 방태산자연휴양림이 그곳입니다. 단풍 화려한 ‘은둔의 유토피아’에서 유유자적 걸으며 힐링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방태산자연휴양림의 최고 절경인 이폭포저폭포Ⓒ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019년 10월 19일(토)에 찾아가는 <은둔의 유토피아 미산계곡과 방태산>에 대해 들어봅니다.

전란에도 사람이 살 만한 곳, 3둔5가리
십승지지(十勝之地)는 천재(天災)나 전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다는 열 군데의 땅을 말한다. <정감록>에 나오는 지역은 대부분 중부와 남부 지역이다. 강원도 인제 쪽에도 이런 십승지지에 해당하는 장소가 있는데, 독특한 이름을 가진 3둔5가리(혹은 3둔4가리)가 그곳이다. 현재 3둔은 홍천군 내면 미산리(美山里) 근처에 위치한 살둔·월둔·달둔을 말하며 5가리는 인제의 방동리와 진동리에 걸쳐있는 아침가리(조경동)·연가리·적가리·곁가리·명지가리를 말한다.

5가리 중에서 위치가 애매한 곳이 곁가리다. 방동리에 사는 주민들에 따르면 젖가리·곁가리·적가리가 모두 같은 장소라고 한다. 곁가리를 설명한 글을 봐도 적가리를 말하는 것 같아 두 곳이 같은 장소라고 판단된다. 방태산 줄기를 중심으로 그 남사면에 3둔, 북사면에 5가리가 위치한다. 여기서 둔(屯)은 평평한 산기슭, 가리는 사람이 살만한 계곡이나 산비탈을 일컫는다.

▲방태산의 수려한 가을 풍경Ⓒ진우석

3둔5가리의 중심, 방태산
3둔5가리는 점봉산에서 오대산 구간의 백두대간과 거기서 가지를 친 방태산 줄기가 만들어 낸 작품이다. 금강과 설악의 빼어난 골산을 빚어낸 백두대간은 육산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지 점봉산을 만들고 남하를 시작해 갈전곡봉(1204m)에서 크게 갈라진다. 대간은 동해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고, 다른 한 줄기는 내륙을 향해 치솟는데 그것이 방태산 줄기다. 그 맥은 갈전곡봉∼가칠봉(1240m)∼응복산(1157m)∼구룡덕봉(1388m)∼방태산 주억봉(1444m)∼깃대봉(1437m)으로 이어지는데, 가히 대간에 견줄만한 높이와 깊이를 갖추었다.

방태산 줄기는 점봉산과 더불어 남한에서 가장 풍요로운 원시림 지대다. 대개인동에서 구룡덕봉을 향하는 주계곡 이름은 '어두우니'다. 계곡이 나무와 풀들로 인해 얼마나 컴컴했으면 그렇게 불렀을까. 또한 방태산 남북 골짜기 곳곳에 심마니 제단과 심마니 모둠이 숨어 있다. 심마니가 많다는 것은 그곳의 식생이 훌륭하다는 반증이다.

▲내린천 약수숲길의 옹달샘Ⓒ진우석

방태산 줄기의 약수들
방태산과 갈전곡봉 근처에는 산에 혈(穴)에 해당하는 약수가 집중적으로 몰려있다. 방태산 남쪽 대개인동에는 1080m 높이에서 샘솟는 개인약수의 명성이 가장 높고, 방동리 적가리 입구의 방동약수가 그 뒤를 따른다. 명지가리에는 명지약수가 샘솟자마자 계곡과 몸을 섞어 아침가리골로 흘러오고, 응복산 북쪽의 불바라기약수는 폭포 옆에서 줄줄 흘러나와 신비롭다. 응복산 남쪽 삼봉약수, 갈전곡봉 북쪽 갈전약수, 구룡령 남쪽 명개약수 모두 자신의 독특한 맛을 자랑한다.

▲계곡을 따라 난 소박한 길Ⓒ진우석

산이 아름다운 계곡, 미산계곡
강원도 인제군 상남면은 3둔으로 들어가는 관문에 해당된다. 면소재지에서 우회전해 들어가면 미산계곡이 약 10㎞쯤 이어진다. 맑은 내린천이 굽이굽이 흐르며 덩달아 도로 역시 구절양절 휘어진다. 미산2리에서 방내천이 내린천과 합류하면서 본격적인 비경이 나타난다. 이곳에 산림청에서 만든 약수숲길(둔·가리 약수숲길)이 이어진다. 약수숲길은 방동약수와 개인약수, 그리고 3둔과5가리 지역을 지난다.

약수숲길 중 우리가 걷는 코스가 후평마을에서 왕성동마을까지 이어진 길이다. 인적 뜸한 호젓한 강변길로 옛 농수로를 따라 이어지는 소박한 길이다. 농수로에 작은 데크가 깔린 곳은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느껴진다. 길을 걷다 보면, 마치 은둔하듯 자리한 작은 농가도 만날 수 있다. 농가 앞 내린천에는 작은 고무보트가 놓여있다. 농가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내린천의 수려한 암반 지대Ⓒ진우석

방태산자연휴양림 이폭포저폭포
방태산자연휴양림은 5가리 중 적가리골에 자리한 휴양림이다. 원시적인 자연을 느낄 수 있어 골수 마니아층이 많다. 방태산자연휴양림은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수려한 계곡을 한 바퀴 돌아오는 자연관찰로는 길이 순해 누구나 여유 있게 걸으며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두발로학교가 10월 19일(토) 걷는 제73강 <은둔의 유토피아 미산계곡과 방태산>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0월 19일(토)>
06:50 서울 출발(정시 출발하니 시간 꼭 지켜주세요^^ 06시 4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73강 여는 모임
-방태산자연휴양림 도착
-자연관찰로 트레킹(4㎞)
-식당으로 이동
-점심식사 겸 뒤풀이
-후평마을로 이동
-후평마을~왕성마을(8㎞)
16:30 서울로 출발. 제73강 마무리모임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가 축소‧변경될 수 있습니다.

▲<인제의 미산계곡과 방태산자연휴양림> 걷기 지도ⓒ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 풀숲에선 반드시 긴 바지), 모자, 선글라스,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양말, 간식과 과일,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환경 살리기의 작은 동행, 내 컵을 준비합시다(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참가신청 안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라며, 반드시 인문학습원(huschool)을 확인하세요(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참가비,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두발로학교'를 찾으시면 10월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와 해외캠프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메일 주소 남기시면 각 학교 개강과 해외캠프 프로그램 정보를 바로바로 배달해드립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두발로학교]
진우석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입니다. 스스로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라 하며 ‘걷기 달인’, ‘길의 탐미주의자’로 통합니다. 히말라야, 카라코람, 알프스, 백두대간 등 국내외 굵직한 트레일을 걸었으며, <서울신문>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연재를 시작으로 국내외 ‘날 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이며 삼성 SERICEO‧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합니다.

두발로학교를 여는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도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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