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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위기 나날이 '확산심화'

우리-하나은행 인수포기, 현금서비스 60% 또 중단

LG카드 위기가 재연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잇따라 인수포기 의사를 밝히고, 유상증자 일반공모도 실패하는 등 LG카드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LG카드측은 유동성 어려움 때문에 인터넷 및 ARS릍 통한 현금서비스를 또다시 중단, 고객 신뢰도까지 동반붕괴하는 양상이다.

***우리-하나은행, "LG카드 인수 포기"**

우리은행 고위관계자는 20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LG카드의 자본잠식 상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하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부실이 얼마나 더 되는지도 불투명해 LG카드를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하나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결국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일시관리하게 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한때 LG카드 인수를 적극 검토했던 하나은행의 김승유행장도 이에 앞서 19일 LG카드 입찰 불참을 공식선언했다.

***일반공모 실패**

이처럼 우리-하나은행이 인수포기를 밝힌 데 대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LG카드 유상증자도 사실상 실패했다.

LG투자증권은 18∼19일 LG카드 유상증자 실권 주식(9백4만9천827주)에 대한 일반 공모 결과, 청약률이 20.79%(1백88만1천5백40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액인수방식에 의해 LG증권이 인수해야 할 실권 주식은 7백16만8천2백87주로, 총액인수금액은 3백87억8백74만9천8백원에 이른다.

하지만 이처럼 LG투자증권이 추가부담을 떠안게 된 데 대해 노조 등 LG투자증권내 반발기류가 거세 앞으로 커다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LG투자증권노조는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LG카드 부실은 LG그룹의 부도덕한 경영에 의해 촉발된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은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구씨 일가가 져야 한다”면서 추가부담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노조는 "구씨일가는 LG카드 상장 당시 최대주주로써 경영권을 가지고 40% 이상의 배당을 챙겼다"며 "당시에 10만원을 상회하는 주가로 1조5천억원의 순이익의 혜택을 보고도 카드사태가 터지자 발을 뺐다"고 비난했다.

노조는 또 “구씨 일가는 LG카드 사태가 일어나기 1년 전부터 지분의 54%를 팔고 LG카드 사태가 터진 직후에도 20% 가량의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서 구씨 일가가 내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지분을 매각한 의혹이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현금서비스 60% 또 중단**

LG카드는 지난달말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가 현금자동지급기를 통한 현금서비스는 재개했으나, 전체 현금서비스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인터넷, ARS 현금서비스를 지난 15일부터 재차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카드는 주중에는 일평균 1천억원, 주말에는 일평균 4백억원의 현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카드측은 "경영정상화가 이뤄지면 ARS, 인터넷 현금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과연 언제부터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처럼 LG카드가 또다시 현금서비스를 상당부분 중단함에 따라 LG카드 이용고객의 불만을 나날이 커지면서, LG카드의 신인도가 계속해 추락하고 있다.

또한 LG카드의 지급능력을 의심해 LG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신용카드 가맹점포들도 계속해 늘고 있는 양상이다.

***LG카드 위기 '확산심화중'**

이처럼 LG카드 불안이 재연되자 정부는 일단 LG카드를 산업은행 관리하에 둬 불안을 잠재우는 '파킹(정거장)'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외국계에는 LG카드를 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외국계들의 경우 MOU(이행각서)를 체결한다 할지라도 실사기간을 최대한 장기화함으로써 자산가치를 최대한 떨어트린 뒤 헐값으로 인수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 외국계와 MOU를 맺을 경우 카드채 위기가 내년초 재연될 것으로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궁여지책으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일시적으로 LG카드를 떠맡아 관리한 뒤 불안이 진정되면 재매각하는 이른바 '파킹' 방식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LG카드에 '새 주인'이 생기지 않을 경우 LG카드 신인도 하락 및 고객 이탈현상을 막을 수 없어 부실이 한층 커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LG카드에 추가부실이 생길 경우 그 모든 부담을 산업은행이 떠맡게 되고, 결국 산업은행 부실은 국민세금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카드 위기는 끝났다"는 김진표 경제부총리의 호언과는 달리 LG카드 위기는 지금도 계속 '확산심화'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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