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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비서관 대검 비밀리에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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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비서관 대검 비밀리에 방문

검찰 "盧의 10분의 1 발언 적절치 못했다" 부담

검찰이 노무현대통령의 '10분의 1 발언'에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실세중 하나로 일컬어지는 박범계 법무비서관이 최근 검찰 수뇌부와 비밀 회동한 사실이 알려져 정치적 논란을 낳고 있다.

***검찰 "盧발언 부담스럽다"**

검찰은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가 받은 불법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의 10의 1이 넘으면 정계은퇴를 하겠다”는 발언과 관련해 공식적 반응을 내놓지 않고 “수사에 전념하겠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노 대통령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하다.

즉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자신감에 따른 발언일지라도 현재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정치적 포석을 둔 발언은 검찰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번 발언으로 검찰이 수사상황을 사전 보고하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뿐만 아니라, 대선자금 수사 결과 노 대통령측이 받은 불법자금의 규모가 한나라당의 10의 1이 되지 않게 발표가 된다면 야당의 ‘짜맞추기 수사’ 의혹 제기와 함께 수사 신뢰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자칫 야당의 '대선자금 특검' 공세를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수사결과 노캠프의 불법 대선자금이 10분의 1이 넘게 되더라도 ‘정계은퇴’ 관련 국가적 혼란의 위기에 처할 것이기 때문에 검찰은 진퇴양난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됐다.

노 대통령의 발언에 검찰 고위관계자는 "노무현 후보 불법대선자금은 지금 수사가 진행중인만큼 그 규모가 이회창 후보측의 10분의 1 미만이 될지, 그 이상이 될지는 현재로서는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야당측이 제기하고 있는 불법대선자금 수사진행상황의 '사전 보고설'을 강력 부인했다.

또다른 현직 검사는 “‘재신임 발언’ 때도 혼란이 있었지만 수사 의지는 흔들리지 않았다"며 "검찰은 귀를 닫고 지금까지 해오던 것처럼 정면돌파를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박범계, 지난 12일 검찰 비밀리에 방문**

이처럼 검찰이 노대통령 '10분의 1 발언'에 대해 적잖은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실세중 하나로 불리는 박범계 법무비서관이 지난 12일 대검찰청을 비밀리에 방문해 검찰 수뇌부를 만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의 눈총을 사고 있다.

박 비서관은 이날 대검 창사를 찾아 송광수 검찰총장과 김종빈 차장을 만나 30~40분간 대화를 나눈 사실이 확인됐다. 박 비서관은 이같은 방문 사실을 시인하며, 내년 총선 출마 인사차 방문한 것일뿐 현재 진행중인 불법 대선자금 수사 등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검찰 및 정치권에서는 청와대 비서실내에서 검찰을 담당하는 실세 비서관이 불법 대선자금 및 노무현대통령 측근비리 수사가 한창인 시점에 대검 수뇌부와 비밀리에 만난 사실은 아무리 좋게 보아도 '오비이락(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의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는 행동이라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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