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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쇼크'로 고이즈미 정권 휘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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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쇼크'로 고이즈미 정권 휘청

지지율 반토막, 부시-블레어와 '동조화 몰락현상'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파병 반대를 외치고 있는 일본 민주당의 지지율이 창당이래 최고치로 오르는 등, 이라크전이 일본정치권에도 커다란 정치적 변수로 작동하고 있다.

***고이즈미 지지율, 87%에서 42%로 반토막**

일본의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조사해 1일 발표한 전국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고이즈미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42%로 크게 떨어져 고이즈미총리가 미국의 이라크공격을 지지하기 직전인 지난 3월의 조사치 43%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고이즈미 지지율은 미국이 이라크전에서의 승리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 5월27일 조사때 87%로 최고정점에 달했다가 그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하락세로 반전돼 지난 9월24일 조사때는 66.8%로 떨어졌다가 이번에는 42%로 급락을 거듭했다.

이같은 현상은 조지 W. 부시 미대통령,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등 이라크전을 주도한 서방 지도자들의 지지율 급등락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어서, 이라크전 성패가 단순히 부시 대통령의 재선 여부를 결정지을 뿐 아니라 영국-일본 등 미국을 지지한 나라들의 정치풍향에도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와 관련, 이라크전이 일본뿐 아니라 세계 주요 서방 정권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최대변수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고이즈미 정권 교체될 수도**

반면에 '이라크 참전 반대'를 외쳐 지난달 중의원 선거에서 전후 야당최고기록인 1백80석을 차지하면서 대약진한 제1야당인 민주당의 지지도는 이번 조사에서 27%로 급등해, 지난 1996년 창당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본정가에서는 이같은 흐름이 계속될 때 일본에도 자민-민주로 대별되는 양당제의 기틀이 잡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2명의 외교관이 이라크에서 피살된 뒤 이라크로의 자위대 파병에 반대하거나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이 80%로 높아져, 시간이 흐를수록 고이즈미의 지지율 하락을 부채질하며 유사시 고이즈미 정권의 교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일본 외교관 2명이 피살된 후 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전역이 전투상태에 있다고 인정하는 것이 자연스런 일일 것"이라며 "위험한 상황에 자위대를 보내는 것이 과연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일이냐. 고이즈미 총리가 부시 미대통령과 동일한 판단을 한다는 것이 결국 자위대를 위험하게 만들지 않겠나. 고이즈미총리의 설명과 책임을 물을 일"이라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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