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전주 대비 3%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부정 평가가 50%를 넘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국 법무장관 후보자 논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주간 정례 지지율 조사에서 문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 하고 있다는 평가는 46.2%,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50.4%로 집계됐다.
긍정 평가는 전주 조사 대비 3.2%포인트 하락했고, 부정 평가는 4.1%포인트 올랐다. 긍·부정률 등락 폭은 모두 오차 범위(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밖이었다.
특히 리얼미터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부정평가율이 50%를 넘은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3월 2주 조사 때의 49.7%였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 지지율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논란 확산으로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 연속 내렸다가,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 결정 발표 다음날인 23일 소폭 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8.3%, 자유한국당 30.2%, 정의당 6.7%, 바른미래당 5.9%, 우리공화당 2.1%, 민주평화당 2.0% 순이었다. 민주당 지지도는 2.3%포인트 하락했고, 한국당은 0.8%포인트, 바른미래당은 0.9%포인트 올랐다.
대통령과 여당 지지도의 동반 하락은 조 후보자 논란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지난 25일 한국방송(KBS)-한국리서치 여론조사에서는 조 후보자가 법무장관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이 48%, 적합한 인사라는 응답은 18%로 집계되기도 했다. 적합·부적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판단 유보'도 34%나 됐다.
같은 의뢰자, 같은 조사기관의 지난주 조사에서는 '적절 42%, 부적절 36%'로 나왔는데 1주일 만에 긍·부정이 큰 폭으로 뒤집힌 것이다. KBS는 "1주일 간 조 후보자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 특히 딸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주요 의혹 중 가장 해명이 필요한 사안은 '자녀의 논문 및 입시 특혜 의혹'이라는 응답이 65%로 가장 많았고, '일가족 사모펀드 투자 의혹'이 13%, '웅동학원 채무 관련 가족 간 소송 결과 의혹'은 10%였다.
리얼미터 조사는 YTN 방송 의뢰로 지난 19~23일 전국 성인남녀 2512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조사원 면접 및 자동응답(ARS) 방식 혼용으로 수행됐으며 응답률은 4.3%였다.
KBS-한국리서치 조사는 지난 22∼23일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5.2%였다. 두 조사 모두 통계보정 기법 및 상세 설문문항 등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