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대사 초치해 지소미아 종료 공식 통보

한일 "외교 당국 간 대화 지속 중요하다는 점 공감"

정부가 일본에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지소미아, GSOMIA)의 종료를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외교부는 23일 "조세영 제1차관은 23일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 대사를 초치하여 한일 군사 정보 보호 협정 종료 의사를 일본 정부에 공식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6년 11월 23일 발효돼 매년 한일 정부가 협정 연장에 합의해왔던 지소미아는 3년 만에 공식적으로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나가미네 대사가 공식 종료 통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나가미네 대사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출입하면서 협정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 23일 오후 나가미네 주한 일본대사가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외교부는 한일 양측이 "한일 관계와 관련한 제반 문제 해결을 위해 외교 당국 간 대화를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며 향후 대화 여지를 남겨뒀다.

하지만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뿐만 아니라 관료들까지 나서서 강하게 반발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한일 간 갈등 완화를 위한 대화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한국에 대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는 28일에 맞춰 또다른 보복성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