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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또 '부도'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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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또 '부도' 위기 직면

교보생명 "회생 가능성 낮다. 3천억 빚 갚아라"

교보생명이 채권은행단의 만기연장 결의를 수용할 수 없다며 27일 3천80억원 규모의 LG카드 매출채권의 상환을 회사측에 재요구, LG카드가 1차부도 위기에 직면했다.

이는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교보생명 등 제2금융권이 회생가능성이 불투명한 LG카드의 만기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다른 제2 금융권 금융기업들의 회수요구가 계속될 경우 LG카드의 부도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27일 오후 만기가 돌아온 LG카드 약속어음 3천15억원을 신한은행에 제시하며 현금지급을 요구했다. 교보생명은 지난 21일 이 약속어음을 신한은행에 지급 제시했다가 정부의 압박으로 이를 회수해갔으나, 이날 다시 신한은행에 지급을 청구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등 8개 채권은행은 이날 오후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1차 부도 처리 여부를 논의중이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카드가 이날 자정까지 이 자금을 결제하거나 신한은행이 대지급을 해주지 않을 경우 자동적으로 1차 부도 처리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은행들은 이미 신규자금 2조원 지원을 통해 정상화 지원에 나섰기 때문에 2금융권의 만기연장 협조여부는 금감원이 맡아 처리할 문제"라며 "비단 교보생명뿐만 아니라 전체 2금융권이 앞으로 계속 회수에 나설 경우 LG카드의 회생은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LG카드채는 연말까지만 2조원이상의 만기가 도래하며, 내년 상반기에도 5조원에 가까운 만기가 도래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번에 채권은행단이 2조원을 지원했으나 제2금융권의 만기도래가 계속될 경우 LG카드는 연말에 또다시 유동성위기에 직면할 게 불을 보듯 훤하다.

이 관계자는 "27일이 카드결제일이어서 LG카드에게 3천80억원을 지급할 여력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과연 지급할지 여부는 LG카드가 판단할 문제"라며 "금감원이 은행권의 지원자금 2조원을 2금융권 차입금을 막는 데 쓰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대처를 촉구했다.

그러나 교보생명 등 제2금융권은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LG카드의 독자적 회생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판단, 만기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LG카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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