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여아 사망 '아동학대 의혹' 수사 중 父 숨진 채 발견

동거녀와 함께 스스로 목숨 끊은 것으로 추정...현재 유서는 발견 안 돼

7살 여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아동학대 의혹으로 조사를 받던 아버지와 동거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울산경찰청과 경남 밀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12시 58분쯤 경남 밀양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A(40) 씨와 동거녀 B(40·여) 씨가 숨져 있는 것을 지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이들은 A 씨의 숨진 딸의 몸에 여러 개 멍 자국이 발견되면서 아동학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받고 있었다.

이 사건은 약 열흘 전으로 지난 13일 오전 2시 18분쯤 울산 남구 한 병원 응급실에 A 씨의 딸이 호흡이 멈춘 상태로 실려 왔고 입에서는 피가 섞인 거품이 났었다.

당시 A 씨 딸의 몸 상태를 살펴보던 의사는 배와 다리 등에서 멍 자국을 발견했고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에서 이들은 아이가 열이 나 해열제를 먹이고 재웠는데 열이 39도까지 올라가자 병원에 데리고 왔다고 진술했다. 몸의 멍에 대해서는 평소 형제들끼리 자주 다퉜는데 그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 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고열로 인한 쇼크 등에 의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받아 최종 분석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A 씨와 B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딸 사인이 명확하게 나오면 아동학대 관련 혐의를 확인할 방침이지만 두 사람이 모두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