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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세종 향토기업이라 믿었는데…불신"

지역에 인색한 기부도 도마 위, 시민 불매운동 확산 조짐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 한국콜마 세종공장 전경 ⓒ프레시안(김수미)

직원조회에서 정부의 일본 대응을 비난하는 극우 유투버의 막말 영상을 보여줘 논란이 된 한국콜마가 대국민사과에 이어 ‘회장 사퇴’라는 초강수의 카드까지 내놨지만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있다.

비난여론은 순식간에 소비자 불매운동으로까지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일부 소비자들이 한국콜마가 제조해 납품하는 제품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온오프라인상에 빠르게 전파시키면서 한국콜마는 사면초가 위기에 놓이는 신세가 됐다.

한국콜마는 지난 1991년 세종시 전의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2002년 3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달성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 보이며 지역 내 견실한 기업으로 인정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내 대기업 계열사를 인수해 8000억 원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지역의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으며 승승장구하던 한국콜마가 나락에 빠진 것은 지난 6일 지난 윤동한 회장이 직원 700여 명 대상의 직원월례조회에서 보여준 영상에서 시작됐다.

논란이 된 영상에는 “아베(신조 일본총리)가 문재인(대통령)의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임에 틀림없다”,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이제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는 막말이 담겨있다.
▲세종시 전의면 관정리 한국콜마 세종공장 전경 ⓒ프레시안(김수미)

게다가 윤 회장이 지난해 12월 국세청에서 발표한 세금 포탈자 명단에 포함됐던 것과 지역 우량기업으로 인정받던 한국콜마가 2014년부터 2016년 1분기까지 세종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금액은 고작 200만원에 불과했다는 사실까지 최근에 알려지면서 세종지역민들도 차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종시 종촌동 권모(여·37)씨는 “콜마 회장의 발언이 가관인 것을 생각하며 제품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쓰고 있는 화장품라인이나 고르는 제품의 제조사가 콜마인 것이 많아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 이것저것 고르자니 번거로운 부분이 많다”고 토로했다.

아름동 김모(여·38)씨는 “인근 공주시의 타 화장품 브랜드만 하더라도 지역에 2억 원을 기부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 있는데 세종시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한국콜마의 경우 대조적인 모습까지 보여 안 좋은 시선으로 볼 수밖에 없다”며 “세종에 사는 시민입장에서 이제 와서 시민들이 기업을 외면하고 제품에 대해 불매 운동을 벌이더라도 업체는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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