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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론스타 삭풍'에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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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론스타 삭풍'에 떤다

임원 물갈이, 대대적 구조조정 예고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계에 경영권까지 매각됐을 때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외환은행을 인수한 미국계 투자펀드 론스타가 빨라야 내년 초 주주총회 이후 인적 구조조정에 들어가리라는 예상과는 달리 지난달 말 외환은행 인수대금을 모두 치르자마자 행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을 통해 6일 집행임원 4명에게까지 사표를 제출받았다.

***일거에 경영진 공백 상태**

사표를 제출한 임원들은 물론 이달용 직무대행도 오후부터 은행 밖으로 사라져 하루아침에 임원들의 궐석 상태가 돼 외환은행은 경영공백 상태에 빠져있다.

이 때문에 외환은행 노조는 론스타의 입김에 전혀 저항을 하지 못한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기로 하는 등 직원들에까지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는 6일 성명을 내고 “론스타는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을 통해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선임되기도 전에 남은 임원 4명 전원의 사표를 받아내는 전례에도 없는 일을 일으켰다”며 “사표 반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에 따르면 최성규, 곽윤섭, 김영우 부행장과 박경제 상무의 사표 제출은 행장 퇴진에 따른 의례적인 것이 아니라 론스타가 경영진 물갈이 차원에서 사퇴를 종용했기 때문인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6일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하고 '집행임원의 사표를 수리 하지 말 것과 이달용 행장 직무대행에 대해 사퇴를 요구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했다고 밝혔다.

***'충격과 공포'의 구조조정 단행되나**

김지성 노조위원장은 "이 직대가 인사 이동 계획은 당장 없다고 말한 지 불과 이틀 만에 남은 임원 4명 전원의 사표를 받아냈다"며 "론스타의 압박이 있었다지만 대주주의 전횡을 막지 못한 셈"이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사표를 낸 집행임원들 대부분도 새 행장 선임까지 주주총회 등 절차가 한달 반 정도 걸리므로 적어도 한달 반 뒤에나 새 행장을 선임하고 집행임원도 그때 교체할 줄 알았다고 황당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환은행 노조도 론스타가 지난 2001년 6월 일본 도쿄스타은행을 인수한 뒤 강력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사례를 들며 불안해 하고 있다.

도쿄스타의 경우 인수 후 은행 직원수가 1천6백명에서 곧바로 9백명으로 줄어들으며 올해 들어서도 이 은행의 점포수가 53개에서 21개로 절반 이상 줄고, 직원도 9백명에서 다시 6백50명으로 축소됐다. 게다가 론스타는 은행의 기획부 등 핵심 부서는 모두 외부에서 영입하는 대신, 기존 직원의 상당수는 영업 부문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론스타가 이강원 전 행장을 전격 퇴진시킨 배경으로 이 전 행장이 론스타와의 외자유치 성공 이후 직원들에게 계속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란 약속을 했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의 새 행장 후보로 정기홍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과 강정원 전 서울은행장 등이 거론되며, 외국인으로는 론스타가 인수한 도쿄스타은행의 토드버지 전 행장과 윌프레드 호리에 전 제일은행장 등이 떠오르고 있지만 의외의 인물이 선임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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