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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미국계 론스타로 주인 바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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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미국계 론스타로 주인 바뀌어

미국계 소유인 외환-한미-제일은행간 합병 관심사

미국계 투자펀드인 론스타가 27일 외환은행과 본계약을 맺고 1조3천8백34억원에 외환은행 지분 51%를 인수, 경영권까지 확보하게 됐다.

이로써 외환, 한미, 제일은행 세 곳 모두가 '미국계 은행'으로 바뀌면서, 앞으로 이들 미국계 은행간 기업인수합병(M&A) 가능성이 금융계의 화두로 떠오르게 됐다.

***제일, 한미 이어 외국계 펀드 인수사례**

이날 본계약 체결에 따라 외환은행 지분구조는 론스타가 51%를 획득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고, 코메르츠방크 14.75%, 수출입은행 14%, 한국은행 6.18% 기타 소액주주 14.07% 등으로 구성된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사내·외 이사 10명 가운데 7명을 파견하고, 나머지 이사 3명은 기존 대주주인 코메르츠은행과 수출입은행, 한국은행 몫으로 남게 된다.

매각조건에 사후부실을 보상하는 풋백옵션은 들어 있지 않으며 일반적인 매매계약에 적용되는 `소송 등으로 인한 우발채무에 대한 보상조항(Indemnification)`만 포함됐다.

외환은행은 론스타의 자금을 가지고 주당 4천원에 신주 1조7백50억원어치를 발행해 9.5%대에 머물던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약 12%, 단순자기자본비율은 5%를 넘어서게 납입자본금이 1조8천5백9억원에서 3조1천9백46억원으로 국내 금융기관 가운데 최고 수준의 재무비율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나머지 3천억여원은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은행이 보유한 우선주(6천8백만주, 8천만주)의 38.5%를 주당 5천4백원에 매입하는 방식으로 받는다.

이에 따라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외환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B+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론스타는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의 의결과 은행법상 동일인 소유한도에 대한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받은 후 9월말 매각대금을 일시에 전액 현금납입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의무준수 비율이 10%인 BIS비율이 작년 2.4분기 9.2%대로 떨어진 이후 3.4분기 9.44%, 4.4분기 9.31%에 이어 올 1.4분기 8.55%까지 급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이 때문에 대규모 자본확충이 절실했던 외환은행으로서는 1조원이 넘는 신규자금을 일시에 확보할 뿐 아니라 대주주인 정부의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하는 정책에도 부응하는 일석이조의 방안을 택했다는 것이다.신주 발행가는 주당 4천원으로 현 주가(27일 종가 4천1백30원)를 기준으로 할 때 수용가능한 수준이고 올들어 평균 주가 3천원대와 비교하면 오히려 대폭 할증됐다는 게 외환은행측 설명이다.

그러나 구주 매각 평균가는 5천4백원으로 수출입은행과 코메르츠가 매입한 평균가 6천6백75원과 8천2백53원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수준이다.

***외환은행 인수는 론스타의 금융그룹 전략 교두보일수도**

금융계에서는 론스타가 외환은행의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은 현 이강원 행장이 이끄는 경영체제로 가다가 내년초 정기 실적평가를 계기로 경영진 교체와 인력감축,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존 최대주주로 임원 2명을 파견해온 코메르츠 은행은 경영에 대한 영향력이 줄고 정부도 감독기구를 통한 일반적 규제 외에는 특별한 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

외환은행측은 올들어 2분기 연속 적자를 낸 것은 영업을 못해서가 아니라 BIS 비율하락 우려 때문에 대출을 늘리지 못했기 때문이어서 앞으로 공격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산 1백조원 안팎의 대형은행간 경쟁 속에 자산 60조원의 외환은행이 투자펀드가 경영권을 확보한 상태에서 얼마나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한미, 제일은행과의 합병 가능성 관심사**

금융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론스타가 `한빛여전'이란 여신전문금융사를 인수한 점을 들어 론스타가 은행, 카드, 리스, 증권 등으로 손길을 뻗치면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확대할 계획의 일환으로 외환은행을 인수한 것으로 분석하고 외환은행 인수후 또다른 은행과의 M&A(기업인수합병)나 합작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금융계에서는 외환은행과의 합병대상으로 미국계 칼라일 소유인 한미은행이나 미국계 뉴브릿지 소유인 제일은행이 유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환, 한미, 제일 등 세 은행은 모두가 미국계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외환은행의 매각으로 정부는 수출입은행 지분 일부를 매각해 IMF 이후 공적자금(외환은행은 공공자금)이 투입됐던 제일은행,서울은행,조흥은행에 이어 민영화 작업을 또 한차례 성사시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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