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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SM, 새벽에 '기습 개점'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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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SM, 새벽에 '기습 개점' 시도

중소상인 "중기청 강제조정, 유통업체 입장만 고려"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서울 송파 가락동 롯데슈퍼가 1일 새벽 기습 개점을 강행해 상인들과 충돌을 빚었다.

롯데슈퍼 측은 이날 오전 5시 30분경 직원 200여 명을 동원해 가게 안으로 일부 물품을 반입했다. 이를 미리 예상한 인근 상인 30여 명이 주말부터 진을 치고 있었지만 압도적인 인원 수에 밀려날 수 밖에 없었다. 가락동 롯데슈퍼는 지난달 27일에도 개점을 시도하다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상인들은 주차장을 통해 매장 진입을 시도했지만 200여 명의 롯데 측 직원들이 매장 주위를 둘러싸고 막아 밀려났고 매장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화열 SSM 저지 강동대책위 집행위원장은 "롯데 측에서 내일까지 추가적인 물품 반입은 자제하고 들여놓은 물품만 정리하겠다고 알려왔다"며 "하지만 오늘 기습 개점처럼 언제 또 반입을 시도할지 몰라 오늘 밤에도 지키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락동 롯데슈퍼는 지난해 7월 서울에서 최초로 사업조정 신청이 접수돼 일시정지 권고가 내려진 곳이다. 서울시가 주관한 자율조정협의가 결렬된 후 지난달 중소기업청의 강제조정 결과가 통보됐다. 중기청의 조정안은 롯데슈퍼가 3년간 담배와 종량제 봉투의 판매를 보류하고 영업시간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제한하는 한편 2만 원 이상 구매 시에만 배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유통업체 측이 조정안에 반색한 반면, 상인들은 "담배와 쓰레기봉투 팔아 3년 안에 경쟁력을 갖추라는 말이냐"며 반발해 왔다.

이 위원장은 "강제조정안은 신청인보다는 피신청인만을 고려한 결과이기 때문에 지난주 단식 농성 때 방문한 중기청 관계자에게도 재조사를 요청했고 참고하겠다는 답변을 들어 기다리고 있는 상태였다"라며 "다시 조정안이 나올 때까지는 롯데슈퍼가 입점을 미뤄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슈퍼 측은 조정안이 나와서 받아들였기 때문에 개점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소상인들은 2일 농성장에서 사업 강제조정 제도의 실효성을 지적하고 SSM 규제 법안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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