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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부자유를 말할 자유마저 부자유한...

38개 문화예술단체 공동성명 "전시 폐쇄 결정 철회하라"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이 소녀상 전시 중단을 두고 한국 문화예술단체들이 항의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38개 한국 문화예술단체들은 6일 성명서를 통해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의 평화의 소녀상 및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 기획 전시 중단 관련해서 "검열과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지난 4일 일본 아이치현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가 평화의 소녀상 전시를 중지시킨 뒤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됐던 기획 전시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아이치 트리엔날레의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는 일본 천황제나 오키나와 미군기지 문제와 같이 일본 사회가 금기시하는 주제를 다뤄 외부 반발로 전시장에서 철거된 이력이 있는 17개 작품을 모든 기획전이다.

문화예술단체들은 "이번 사태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 사건"이라며 "동시에 일본사회에 대한 비판적인 문제제기를 삭제시켜버리는 현재 일본 권력집단이 행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이 밝힌 전시 중단 이유인 '일본 내 우익세력의 강한 반발로 인한 안전 문제'에 대해서도 이들은 "항의성 전화가 많았다 해서 기획전 자체를 폐쇄한다는 걸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이번 전시에 대한 일본 정부 인사와 정치권의 압박이 계속됐다"는 점을 들어 일본 정부의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닌지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전시가 열리고 있는 나고야시의 가와무라 다카시 시장이 지난 2일 전시 현장을 시찰한 뒤 소녀상 전시를 중지하도록 오무라 히데아키 아이치현 지사에게 요구한 바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같은 날 "보조금 교부 결정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정밀히 조사한 뒤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문화예술단체들은 본전시에 참여한 다른 한국 작가 박찬경, 임민욱 씨의 작품 철거 의사를 지지하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 발표했다. 두 작가는 표현의 부자유전(展)·그 후’ 기획 전시에 대한 중단 결정 직후, 항의의 표시로 주최 측에 각자 출품한 작품의 철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전시된 '평화의 소녀상'이 3일을 끝으로 주최 측으로부터 '테러 예고와 협박' 등을 이유로 전시가 중지됐다. 이후 이번 전시를 준비하고 참여한 기획자들과 작가들은 "역사적 폭거"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본 내에서도 '전후 일본 최대의 검열 사건'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아이치 트리엔날레 2019'에 참가한 전세계 예술가 72명도 이날 오전 6시 연대 성명(아티스트 트레이트먼트)를 발표하며 주최 측에 항의했다.

▲4일 일본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 아이치현문화예술센터 8층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손에 '표현의 부자유전' 팸플릿이 들려있다. 아이치트리엔날레 실행위원회의 전시 중단 결정에 따라 이날부터 전시장은 닫힌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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