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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세계4강, 국민 힘으로 막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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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파병 세계4강, 국민 힘으로 막읍시다"

[긴급호소] "이제 국민이 나설 차례입니다"

***이라크 파병 세계 4강, 국민 힘으로 막읍시다
[긴급호소] 이제 국민이 나설 차례입니다**

"대∼한민국, 짝짝짝짝짝", "오∼필승 코리아"가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에 울려 퍼지던 작년 6월. 저는 외국의 평화운동가들로부터 몇 통의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평화운동이 이렇게 대단할 줄 몰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Oh, Peace Korea'를 외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다"는 것이 요지였습니다.

저는 씁쓸한 웃음을 지으면서 '오 필승 코리아'를 '오 피스 코리아'로 잘못 알아들은 그들에게 한국인들이 외친 것은 'Oh Victory Korea'라는 답장을 보내주었다.

월드컵축구 4강. 그것은 분명 국민의 힘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했던 일입니다. 전국의 거리거리를 붉은 물결로 물들이면서 우리 국민이 보여주었던 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그리고 수천만명이 함께 연출한 '길거리 응원'은 월드컵 4강 진출 못지 않게 다른 나라들의 놀라움과 부러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월드컵 4강의 '영광', 이라크 파병 4강의 '치욕'**

기적과도 같았던 월드컵 4강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고 얘기했습니다. 여기에는 4강 신화를 우리 국민 모두가 함께 만든 것이라는 자부심도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요즘들어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이 부끄럽다"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라크 파병 4강이라는 '치욕'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의료·공병단 중심으로 약 700백명을 파병한 한국의 이라크 파병 순위는 점령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미국, 영국, 그리고 이탈리아(약 3천명), 폴란드(약 2천 4백명), 호주(약 2천명), 스페인(약 1천 3백명)에 이어 루마니아와 함께 7위에 올라 있습니다.

이에 더해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듯 파병 결정을 한 노무현 정부가 이를 철회하지 않고 5천명 안팎의 병력을 추가로 파병하면,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3위의 파병 국가가 되고 말 것입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월드컵에 이어 파병 3-4위를 다툴 나라도 터키가 되고 있습니다. 85억달러, 우리돈으로 약 10조원의 경제지원을 미국으로부터 받기로 하고 터키 정부와 의회는 1만명 규모의 파병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터키는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 통과 직후 "이라크인들이 원하지 않으면 파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파병 거부 방침으로 급선회하고 있습니다. 수천억원의 국민 혈세를 들여, 그것도 유엔 안보리의 결의안이 통과되자마자 국민들의 뒤통수를 치듯 '파병 결정'을 선언한 한국 정부와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라크 속에 한국군, 세계 속에 한국**

월드컵 4강 진출과 길거리 응원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을 때, 정부와 언론, 그리고 경제전문가들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를 창출했다"며, 이는 수십조원대의 경제적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뭡니까? 월드컵 4강 진출에 따른 국가이미지의 제고가 엄청난 경제적 실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던 정부와 언론, 그리고 경제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이라크 파병 문제와 관련해 중요한 것은 명분이나 국가이미지가 아니라 실리라고 강조하는 어의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번 눈을 감고 잠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한국이 경제적 실리와 한반도 평화 유지라는 국익을 위한다는 이유로 '부시의 더러운 침략전쟁의 부역자'로 나설 경우, 다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더구나 경제적 실리와 한반도 평화 유지 차원에서도 이라크 추가 파병은 결코 득이 되지 않습니다.

부시 행정부도 시인하고 있는 것처럼, 이라크는 지금 전쟁터나 다름없습니다. 이라크인과 아무런 원한 관계도 없는 우리의 젊은 군인들이 총을 들고 이라크 땅에 서 있을 이유가 도대체 무엇입니까?

이라크인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한국군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명분도 실리도 없는 전쟁터에 가서 왜 이러한 일을 자초하려고 하는지 분노어린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이라크에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외국군이 아니라 생필품과 일자리인 것입니다.

***토요일 3시, 거리에서 만납시다**

10월 25일 3시, 서울의 대학로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라크 파병반대 범국민행동'이 열릴 예정입니다. 이 행사는 한국뿐만 아니라 부시로부터 파병 압력을 받고 있는 터키와 일본, 그리고 미국의 워싱턴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될 예정입니다.

월드컵 4강을 향해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쏟아져 나온 것에 반해, 미선이·효순이를 추모하고 불평등한 SOFA를 개정하기 위해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던 것에 반해,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과정에서 우리는 세계시민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노무현 정부가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지금, 여론은 단순히 '눈치보기'의 대상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된 결정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미국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에게 있다는 것을 만천하에 보여주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월드컵 거리 응원에 비해 재미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역사에 치욕으로 남을 '이라크 파병 4강'을 막는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승리이자 대한민국의 자랑이지 않겠습니까?

이번주 토요일 가족들과의 나들이를 대학로로 나오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친구들과의 약속을 전국 곳곳에서 열릴 집회장으로 잡는 것은 어떨까요? 건강에 좋다는 걷기운동을 파병반대 행진으로 하면 어떻겠습니까?

민주화를 쟁취한 위대한 국민의 이름을, 월드컵 4강 신화를 함께 만들어간 역동적인 국민의 힘을, 이번주 토요일 전국 거리 곳곳에서 함께 우리 가슴속에 가로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10월 25일 집회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파병반대 국민행동 홈페이지(http://antipabyeong.jinbo.net)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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