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희 검사장)는 15일 지난해 대선때 이회창 후보의 자금모집책 역할을 했던 최돈웅 한나라당 의원을 소환, 지난 대선때 SK로부터 1백억원을 수수했는지 여부와 사용처 등을 집중 조사중이다.
***최돈웅, 폭탄선언 여부 주목돼**
최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7분께 대검청사에 출두, 취재진에게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라고 짧게 언급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검찰은 최 의원을 상대로 작년말 대선때 SK측으로부터 비자금 1백억원을 전액 현찰로 건네받았는지 여부와 이 돈을 사조직 운영자금 등으로 사용했는 지 여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최 의원은 그러나 SK로부터 어떠한 돈도 받은 적 없다는 취지의 종전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검찰 출두전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해 "당이 이번 사태를 방관할 경우 가만 있지 않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해, 검찰 수사결과에 따라 한나라당 대선자금의 추가 공개 등 의외의 사태 진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최 의원이 1백억원 자금 수수를 시인할 경우 한나라당은 지난 대선후 선관위 신고가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치명적 도덕적 손상을 입을 전망이다.
***최도술, SK돈 수수 사실 시인**
검찰은 부산지역 은행간부 출신 이모씨와 공모, SK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1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은 혐의로 이틀째 조사를 받고 잇는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당초 자신의 주장과 달리 직접 손길승 SK회장을 만나 11억원을 수수한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최씨에 대해 보강조사를 거쳐 포괄적 알선수재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 이날 오후 늦게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최씨가 SK돈을 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시인하지만 순수한 정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공범관계인 이씨와 돈을 나눠가진 비율에 대해서도 수사팀이 파악한 것과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가 이씨 소개로 손길승 SK그룹회장을 만난 뒤 SK측으로부터 11억원을 직접 수수해 이씨에게 보관, 관리토록 하면서 일부는 대선빚을 갚는데 사용하고, 일부는 이씨에게 나눠준 것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그러나 14일 아침 출두 당시 보도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손길승 회장을 만난 적도 없고, SK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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