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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눈치보다가 '이란 유전'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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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국 눈치보다가 '이란 유전' 상실

이란, 중동최대유전인 아자데간 입찰서 일본 배제키로

지난 2000년부터 ‘중동석유 수입선 다변화’라는 국가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야심적으로 추진해 온 일본의 이란 아자데간 유전 사업이 좌절됐다. 이란이 일본을 입찰대상에서 배제하겠다고 통고해왔기 때문이다.

'유전개발 우선 교섭권'을 따놓고서도 이란 핵개발 의혹을 제기한 미국의 압력으로 사업진척을 못하고 시간만 끌다가 결국 이란으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다. '저자세 친미외교'의 필연적 귀결이다.

***“이란, 아자데간 유전 개발사업 입찰에서 일본 배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9일 “이란 정부가 아자데간 유전 개발사업 입찰에서 일본을 배제한 채 유럽 및 중국의 국제 석유자본에 입찰기회를 부여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드러나 일본의 권익 획득은 매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2000년 11월 다른 나라의 석유기업을 물리치고 우선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아자데간 유전개발 교섭권을 따냈으나,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제기하며 사업참가 반대를 요구해온 미국의 압력으로 인해 그동안 머뭇거리다가 결국 지난 6월 우선교섭기한을 넘기고 말았다.

일본 대신에 이란으로부터 입찰참가대상으로 지명된 기업으로는 영국-네덜란드계인 로열 더치 셸, 프랑스의 토탈, 중국의 중국석유화 공업단 공사 등이며 “이란은 이같은 결정을 비공식적으로 일본 정부에 전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일본의 소극적인 협상태도는 미국의 압력 때문”**

수입원유의 5분의 4를 중동지역에 의존하고 있는 일본은 그동안 이란의 아자데간 유전이 지난 2000년 채굴권 확보에 실패한 사우디아라비아 유전을 대신할 유전으로 간주하고,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심혈을 기울여왔다.

아자데간 유전의 원유 매장량은 약 2백60억 배럴로 중동 최대급 유전이며 개발에만 약 20억 달러가 소요되는 거대 프로젝트다. 만일 일본이 이 사업권을 따낸다면 자체개발 유전수입비율이 현재의 배 이상이 돼 20%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처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자데간 유전 개발을 일본이 적극추진하지 못한 데에는 미국의 압력이 가장 큰 장애였다.

미국은 그동안 “이란의 핵개발 의혹은 미국 안보 정책에 중대한 위협”이고 “이란이 지속적으로 핵무기를 비롯한 대량파괴 무기를 개발해오고 있으며 국제적인 테러지원을 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에 아자데간 유전 개발 협상 중단을 촉구해왔다.

미국의 압력에 일본이 사업추진을 머뭇거리자, 이란의 카말 카라지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일본 정부에 대해 “미국의 반대에 굴하지 말고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라”고 촉구했다. 또 호세인 아파리데 이란 국회의장도 지난 달 27일 “일본이 20억 달러 규모의 유전개발 계약을 한달내로 체결하지 못할 경우 다른 나라와 협상하도록 이란 정부에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이 계속 미국 눈치만 보자, 이란은 아예 일본을 입찰대상국에서조차 빼버리는 보복조치를 행하기에 이르렀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사건을 '쇼크'로 받아들이며 대서특필하고 나서, 앞으로 일본내에서 '저자세 친미외교'에 대한 논란이 뜨거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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