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공공기관장 인선에 대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홍성의료원장 후보자 지명을 두고 인사논란이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충남도와 도의회 등에 따르면 내달 8일 임기가 만료되는 홍성의료원장 후임자 선정을 위해 도는 5월 14일 7인의 임원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달 27일 회의를 통해 공고(안)과 응모자 심사안을 마련했다.
이후 21일간의 공모를 진행했으며 총 7명의 후보자가 응모했다. 추진위는 지난달 20일 심사를 통해 3명의 후보자를 도지사에게 추천했다.
추천 된 복수 후보자 중 1명을 도지사가 최종 지명하면 도의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기관장으로 선임된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최종 지명 된 후보자 A씨에 대해 도 안팎에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A씨는 지난해 8월 천안의료원장 공개모집 당시 최고 점수로 도지사에게 후보자 추천이 됐다가 당시 양 지사가 '적격자가 없다'고 탈락시켰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도는 A씨가 지역의 모 병원 병원장 시절 회계 처리가 투명하지 못해 도덕성 문제가 거론됐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후보자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오는 17일 도의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으며 청문회에서 큰 결격사유가 없으면 홍성의료원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앞서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과정에서도 양 지사의 측근인사 B씨의 '내정설'이 돌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도는 "대표이사 선임은 적법한 절차와 인사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진행되기 때문에 내정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지만 결국 내정설 주인공 B씨가 이변없이 지난 8일 충남문화재단 이사로 선임됐다.
B씨의 문화예술관련 경력은 2017년부터 2년간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또 79세 고령의 나이로 최근 건강문제로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문화계에서는 '무리한 인사'라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이밖에 지난 지방선거에서 양 지사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충남여성개발원장 C씨도 취임 8개월 남짓 된 상황에서 구성원들과 의견대립으로 갈등에 휩싸였다.
군 장성 출신인 C씨는 지난해 8월 후보 공모 당시부터 여성정책 분야와는 접점이 전혀 없는 경력으로 여성과 복지·가족 등의 연구와 교육을 수행하는 기관을 이끄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우려에도 도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C씨는 지난해 11월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으로 취임했다.
하지만 충남여성정책개발원노조가 지난 1일 기자회견에서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현재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노조는 당시 회견을 통해 C씨가 관용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언론사 연재 칼럼을 연구원에게 대필시키는 등 도덕성 해이에 대해 꼬집었다.
또 직원 과반수가 반대하는 행정조직 개편안을 원장 독단으로 이사회에 상정하려다 정족수 미달로 무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기획조정실장의 보직을 해임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충남도는 여성정책개발원에서 벌어진 인권침해 사태를 철저하게 조사해 줄 것을 촉구하며 C씨를 충남도 인권센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C씨는 "관용차는 충남도 주관의 국제행사 준비에 사용했고 사적으로 이용한 적 없다"며 "칼럼 역시 연구원이 작성했지만 기관 홍보를 위한 것이여서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반박했다.
기획조정실장 보직해임에 대해서도 근무태만에 따른 인사조치였고, 조직개편은 경영권에 속하는 것으로 적법한 절차를 따른다고 주장해 사태가 일단락 되는 듯 보였지만 조직개편에 대한 구성원과의 갈등은 현재까지 원만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공무원은 "뜻이 맞는 사람과 손발을 맞줘 일하는 것도 좋지만 관련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없는 사람이나 도덕성 문제에 빌미가 될 만한 사람들을 선임해 인사 잡음이 계속 나오면 자칫 도민들에게 '신뢰할 수 없는 도정 운영'이라는 인식을 줄 수도 있어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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