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산하기관인 충남문화재단 대표이사에 양승조 충남지사 캠프 인사 내정설이 돌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충남도와 충남문화재단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문화재단 대표이사 공모 1차 서류심사를 실시했다. 총 12명이 지원한 가운데 9명이 선발됐다.
선발된 9명의 후보자는 오는 21일 2차 면접심사를 거친 뒤 26일 인사추천위원회를 통해 2~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문화재단 이사장인 도지사는 이들 중에서 최종 1명을 선임하게 된다.
내정설이 돌고 있는 A씨는 양 지사 선거캠프 상임선대위원장 출신이다. 충남의 민주화 운동을 이끈 지역 원로로 당진민주시민사회 초대회장, 충남환경운동연합 상임의장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지역활동에 힘써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최근까지 당진의 한 교회의 목회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화재단을 이끄는데 가장 중요한 문화예술관련 경력은 찾아보기 힘들다. 관련 경력으로는 2017년부터 2년남짓 당진문화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한 것이 전부다.
더구나 41년생 79세의 나이로 최근 건강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씨는 1차 서류전형에서 고득점으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류심사를 통과한 다른 후보자들은 대부분이 문화예술 전문 경영 경력자들로 이들 사이에서 A씨가 높은 점수로 1차 서류심사를 통과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도 안팎에서는 내정설이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충남지역 문화예술분야 한 관계자는"아무리 대표이사가 공모직이라서 나이의 제한이 없다해도 건강도 좋지않은 고령의 인사 내정은 무리"라며 "문화예술분야만큼은 전문가가 추진해도 어려운 사업들이 많다. 도내 많은 문화예술 관계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대표이사 선임은 적법한 절차와 인사추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진행된다. 내정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 지사 측근인사 내정설을 거세게 비판했다.
충남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앞뒤 재지 않고 우리 편, 자기 식구가 먼저인 건 도지사나 시장이나 매 한가지"라며 "민심과 동떨어진 독불장군 행보에 도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고 도정은 병들어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실‧측근‧보은인사의 위험성에 대해 진심어린 충고를 한 것이 벌써 몇 번째인가. 계속해서 제1야당의 고언은 귓등으로 흘려 듣고 마이웨이 ‘충남판 캠코더 인사’를 고집한다면, 종착역은 참담한 도정의 실패 뿐"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충남도는 산하 공공 기관인 충남연구원장,충남청소년진흥원장과 여성정책개발원장 등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대거 양 지사 측근인물로 채워 '무리한 인사'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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