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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진 않지만 내 마음에 그림을 그린다”

한미자 사진작가, 20년 만에 첫 개인전…13일까지 충주롯데마트 갤러리

▲충북 충주에서 활동하는 한미자 사진작가가 오는 13일까지 충주롯데마트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프레시안(김수미)

한여름 맑은 하늘에 요란한 소나기가 떨어진다. 뙤약볕 유리창도 잠시 식어 뿌연 김이 서리고, 작가는 창 너머로 펼쳐진 자연 이야기를 쉴 새 없이 카메라에 담아낸다.

충북 출신 한미자 사진작가가 20년 만에 첫 개인전을 연다.

오는 13일까지 충주롯데마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에는 모두 40여 점의 사진작품을 전시한다.

주로 ‘꽃잎’, ‘여름비’, ‘꽃비’, ‘꽃길’ 시리즈처럼 자연이나 ‘제주’, ‘압구정’, ‘박하사탕 길을 보다’ 등 특정 장소를 소재로 했다.

작가는 사물 그대로를 보여주기보다 도구를 이용해 이미지화 한 작업들을 선호하고 있다.

뿌연 화면에 간간히 맺혀있는 물방울, 그 너머로 보이는 사물의 모습은 나름의 상상력을 동원해 보는 묘미가 있다.

또는 작품을 흑백으로 처리해 보는 이로 하여금 각자의 추억을 덧입혀 재해석해 볼 수 있는 여지도 남겨두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 눈길을 끄는 작품은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는 성모마리아 상이다.

이 작품은 작가가 15년 전쯤 함박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지역의 한 성당을 찾아가 우연히 찍은 것이 화제를 모았다.

화면에는 머리 위로 함박눈을 맞은 성모마리아가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기도하는 듯 한 표정이 담겨 있다.

종교가 없어도 한 겨울, 눈물을 흘리는 듯 한 성모마리아의 애처로운 모습이 코끝을 찡하게 만든다.

늘 흑백사진에 관심을 가져왔던 작가는 직접 현상과 인화작업을 하면서 삶을 살아가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작가는 “사진이란 ‘마음속에 그려둔 그림’과 같다”고 밝혔다.

“화려하진 않지만 보고 싶을 때마다 꺼내보면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그리움이 묻어나고 때로는 여유로움이, 때로는 기다림이 나 자신을 맞이해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간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남편에게 감사하다”며 “그 마음을 담아 남편의 61번째 생일에 맞춰 첫 전시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청주교구 카톨릭 사진작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사진공모전과 충청북도사진대전에서 다수의 입상 경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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