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지역의 20대 젊은 공직자들이 최근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천안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천안시청 소속 공무원이 전날 오후 6시49분쯤 천안시 동남구 신방동 한 아파트에서 동남구청에서 근무하는 A씨(26)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관리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이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A씨의 사망 경위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 CCTV를 확인한 결과 혼자 옥상으로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며 "유족과 주변 사람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5일에도 천안서북소방서 소속 기간제 직원 B씨(23.여)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달 25일 밤 두정동 모 건물에서 천안서북소방서 소속 기간제 직원이 목숨을 끊으려는 정황을 파악하고 소방당국과 경찰이 출동,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마무리 된 것으로 확인됐다.
천안시는 자살예방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매년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적인 간담회를 갖고 자살예방 네트워크를 구축, 다각적인 자살예방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와 지역협의체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천안지역 젊은 공직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이 잇따르자 '가까이에서 벌어지는 직원 사고 조차 챙기지 못하는 등하불명(燈下不明)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일부 공직자들 사이에선 20대 공직자들은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대부분으로 낯선 공직 환경과 부서 업무에 적응을 어려워 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정신건강 및 스트레스 관리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반면 또 다른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공직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할 때마다 '업무 탓'이라는 시각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천안지역 한 공무원은 "극단적인 선택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치 못하겠다" 며 "하지만 공직업무가 다양해 이로 인한 스트레스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같은 부서에 근무해도 업무 외에 개인적인 사생활 고민까지는 세세히 알수 없는 것이다. 공직자라는 이유로 '극단적 선택은 업무 탓'이라는 시각은 공직사회에 또 다른 피해가 갈 수 도 있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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