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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넋 기려…세종 오가낭뜰공원서 위령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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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민간인희생자 넋 기려…세종 오가낭뜰공원서 위령제

정경두 국방장관 보도연맹 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사과

▲지난 6일 세종시 아름동 오가낭뜰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에서 세종국제고 학생들이 헌화를 한 뒤 묵념하고 있다. ⓒ시민 제보

6·25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 사건으로 희생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한 위령제가 지난 6일 세종시 아름동 오가낭뜰 공원에서 열렸다.

세종민예총이 주최하고 세종시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희생자가족 유족회, 시민단체와 역사 수업을 통해 보도연맹을 알게 된 세종국제고 학생 19명도 함께 했다.

한문수 유족회장은 “1950년 7월8일 수멍재 은고개와 비성골에서는 국가공권력을 행사하는 군인과 경찰의 무자비한 만행으로 100여명 넘게 비참하게 희생되었다”며 “그렇게 돌아가신것도 억울한데 유족들에게 연좌제등 차별적인 사회적 냉대로 인해 비참하고 모진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사건에 대한 바른 인식과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함을 눈물로 호소했다.

이강진 세종시 정무부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이 사건으로 인해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과 그 비극으로 오랫동안 고통 받았을 유가족께 삼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가차원의 진실규명이 더욱 확대되도록 시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정경두 국방장관의 추도사를 대독한 장익선 부대장은 “6·25전쟁 중 충남지역에서 미군에 의해 발생한 불행한 사건으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위령제가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고 아픔을 치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사과했다.
▲지난 6일 세종시 아름동 오가낭뜰 공원에서 열린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제에서 정경두 국방장관의 추도사를 장익선 부대장이 대독해 유가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시민 제보

이어 장 부대장은 “우리 군은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힘으로 이 땅의 평화와 안정을 이끌어 가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전쟁 당시 국가 공권력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 집단학살을 기억하고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한편 보도연맹 사건에 대한 진실규명과 연좌제 등으로 고통 받은 유족에 대한 정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위령제는 지난 2013년 5월 ‘1회 국민보도연맹 은고개 추모제’를 시작으로 5회째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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