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수 행장내정자 선임 반대투쟁을 벌여온 조흥은행 노동조합이 오는 26일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종전의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최 내정자를 신임 행장으로 수용했다. 노조는 그 대신 신한지주로부터 1백%의 특별 보너스를 위시한 고용 안정 등을 추가로 보장받았다.
이로써 조흥은행에서 3년간 임원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조흥은행 기수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잔업거부 등 취임 반대투쟁을 벌여온 조흥은행 노조의 싸움은 실리를 챙기는 선에서 끝났다.
조흥은행 노조는 지난 24일 오후 3시 금융산업노조 이용득 위원장과 이용규 조흥노조 위원장 직무대행, 신한지주 라응찬 회장, 최동수 행장 내정자간 긴급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신한지주측으로부터 "지난 6월말 노.사.정 합의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는 약속을 받고 최동수 내정자를 신임 행장으로 수용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노조는 그 대신 전날 회동에서 신한지주측이 ▲이인호 신한은행 회장의 이사회 의장 내정을 철회하고 ▲집행임원 선임시 신한출신 인사를 배제하며 ▲9월중 1백% 특별보로금 등 사기진작을 위한 종합대책을 제시하고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협상결과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다른 은행들의 경우 올해 경영수지 악화로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펴는 한편 보너스 등을 반납하는 와중에 상반기에만 5천억원에 가까운 천문학적 적자를 낸 조흥은행만은 합병을 계기로 한 일련의 파업 및 잔업거부 투쟁을 통해 특별보너스 등을 챙기는 모양새"라며 "과연 앞으로 합병작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라고 비판적 시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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