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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홍천의 투박한 계곡에서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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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홍천의 투박한 계곡에서 놀아보자

2019년 8월 두발로학교는 <미약골과 수타사계곡>

*다음 두발로학교는 10월 19일 토요일에 열립니다~ 곧 기사 올리겠습니다^^

8월 두발로학교(교장 진우석. 여행작가)는 제72강으로, 강원도 홍천으로 떠납니다. 홍천군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시군으로 청정한 자연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서석면의 미약골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투박한 계곡이 매력적인 곳입니다. 수타사계곡은 천년 역사를 가진 수타사와 수려한 계곡이 어우러진 명소입니다. 홍천의 빼어난 두 계곡을 거닐면서 떠나는 여름을 배웅하면 어떨까요.

▲수타사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 용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진다.Ⓒ진우석

교장선생님으로부터 2019년 8월 17일(토)에 찾아가는 <홍천의 미약골과 수타사계곡>에 대해 들어봅니다.

홍천강 발원지, 미약골
미약골은 홍천강의 발원지이자 홍천9경 중 하나다. 15년 동안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개방됐다. 개방된 후에도 변변한 편의시설이 없어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덕분에 아직까지 원시적 자연풍경을 잘 간직하고 있다. 미약골 트레킹은 초입에서 암석폭포까지 왕복 3.4㎞ 코스가 적당하다. 아기자기한 소와 담이 이어지고, 암석폭포는 수량이 적지만 제법 웅장하다.

미약골에서 발원한 홍천강은 서쪽으로 흐르며 여러 지류를 받아들여 몸집을 불린다. 홍천읍을 지나며 강으로 불릴 만한 규모의 물줄기가 된다. 홍천강으로 합류하는 여러 지류 중 대표적인 물줄기가 공작산 수타사를 지나는 덕지천이다.

▲미약골은 홍천강 발원지다.Ⓒ진우석

공작산이 품은 수타사계곡
홍천읍에서 동쪽으로 10km쯤 떨어진 곳에 있는 공작산(887m)에서부터 내려오는 덕지천의 상류가 계곡을 이루고 있는데, 계곡 안에 수타사가 있어 수타사계곡이라 불린다. 수타사에서 동면 노천리까지 약 12km에 이르는 수타사계곡에는 넓은 암반과 큼직큼직한 소(沼)들이 비경을 이룬다.

▲수타사 대적광전의 닫집. 연꽃 장식이 특이하다.Ⓒ진우석

원효대사 창건한 천년고찰, 수타사
수타사는 신라 성덕왕 7년(708년)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졌다. 당시는 일월사라 불렀고, 공작교 건너기 전 언덕에 일월사터 삼층석탑이 남아 있다. 1568년 일월사를 현재 자리로 옮겨지었고 절 이름을 수타사(水墮寺)로 바꿨다. 절터는 공작이 알을 품은 ‘공작포란지지’(孔雀抱卵之地) 형국으로 알려졌지만, 임진왜란에 불타버린다. 그리고 1636년(인조 14)에야 공잠대사가 법당을 지으며 중창된다. 그 후 수타사(水墮寺)가 정토세계의 무량한 수명을 상징하는 수타사(壽陀寺)로 바뀐다. 하지만 수타사에 들어온 사람은 수려한 계곡을 보고 수타사(水墮寺)란 이름에 고개를 끄덕인다. ‘물이 두들기는 절’이란 말이 참 절묘하다.

▲수타사계곡의 절경을 지나는 귕소 출렁다리Ⓒ진우석

대적광전의 닫집을 장식하는 연꽃
대적광전은 비로자나불을 주존으로 모신 법당이다. 수타사의 본전인 대적광전은 1636년(인조 14)에 공잠대사가 중건했다. 정면 3칸, 측면 3칸으로 단층 겹처마 팔작지붕의 다포집이다. 규모는 크지 않으나 부재 간의 비례가 잘 잡혀 있고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구성을 한 전형적인 조선 후기 불전 건물이다.

대적광전의 자랑은 닫집이다. 닫집 중앙 안에서 아래로 머리를 내민 황룡 한 마리를 중심으로 공중을 나는 비천상과 극락조를 각 한 쌍씩 두었다. 무엇보다 만개한 연꽃을 입체적으로 목각한 모습이 장관이다. 연꽃 목각은 우리나라 사찰 닫집 장식 중에 수타사 대적광전에서만 볼 수 있다. 닫집 서까래 밑엔 적멸궁(寂滅宮)이란 편액이 붙어 있다. 적멸궁은 석가모니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를 모신 법당에 붙이는 이름이다. 실제로 ​적멸궁 편액 뒤에서 떨어진 사리가 발견됐다고 전한다.

절 안에는 대적광전을 비롯하여 사천왕상, 봉황문, 칠성각, 삼층석탑, 홍우당 부도 등이 남아 있으며 특히 세조 4년에 간행된 <월인석보> 2권이 사천왕상 안에서 발견되었다. 또 이러한 지정문화재 이외에도 1364년에 만든 종을 비롯해 많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보물을 소장하고 있다.

▲수타사계곡의 최고 절경인 귕소Ⓒ진우석

수타사계곡의 절경, 귕소 용담
수타사계곡의 최고 절경은 귕소(궝소)와 용담이 꼽힌다. 귕소는 수타사에서 2.5㎞쯤 상류에 자리한다. ‘귕’은 구유를 말한다. 구유는 아름드리 통나무를 파서 만든 소 여물통이다. 계곡 생김새가 영락없이 길고 거대한 구유 같다. 물과 바위, 그리고 시간이 만든 걸작이다. 수타사 옆에 있는 용담은 실 한 타래를 풀어 넣어도 그 깊이를 잴 수 없는 거대한 소다. 이곳과 통하는 박쥐굴을 통해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을 품고 있다.

두발로학교가 8월 17일(토) 걷는 제72강 <홍천의 미약골과 수타사계곡>의 구체적인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2019년 8월 17일(토)>
07:00 서울 출발(정시 출발하니 시간 꼭 지켜주세요^^ 06시 50분까지 서울 강남구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 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에서 <두발로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제72강 여는 모임
-홍천 미약골 입구 도착
-미약골 트레킹(입구~암석폭포 왕복 3.4㎞)
-식당으로 이동
-점심식사 겸 뒤풀이(막걸리를 곁들인 잣두부전골요리)
-수타사로 이동
-수타사계곡 트레킹(수타사입구~귕소~수타사입구, 6㎞)
16:00 서울 향발. 제72강 마무리모임
*현지 상황에 따라 코스가 축소‧변경될 수 있습니다.

▲<홍천의 미약골과 수타사계곡> 걷기 지도ⓒ두발로학교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 편한 차림(가벼운 등산복/배낭/등산화. 풀숲에선 반드시 긴 바지), 모자, 선글라스, 스틱, 무릎보호대, 식수, 윈드재킷, 우비(+접이식 우산), 따뜻한 여벌옷·양말, 간식과 과일,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또는 손전등), 필기도구 등(기본상비약은 준비됨).
★환경 살리기의 작은 동행, 내 컵을 준비합시다(일회용 컵 사용 줄이기)^^

<참가신청 안내>
★포털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라며, 반드시 인문학습원(huschool)을 확인하세요(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참가비,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두발로학교'를 찾으시면 8월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와 해외캠프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회원 가입하시고 메일 주소 남기시면 각 학교 개강과 해외캠프 프로그램 정보를 바로바로 배달해드립니다^^
★두발로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두발로학교]
진우석 교장선생님은 저명한 여행가이자 여행작가입니다. 스스로 ‘시인이 되다만 여행작가’라 하며 ‘걷기 달인’, ‘길의 탐미주의자’로 통합니다. 히말라야, 카라코람, 알프스, 백두대간 등 국내외 굵직한 트레일을 걸었으며, <서울신문>에 <진우석의 걷기 좋은 산길> 연재를 시작으로 국내외 ‘날 것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여행작가협회 회장, 한국관광공사 ‘이달의 걷기길’ 선정위원이며 삼성 SERICEO‧여행작가학교 등에서 여행강사로 활동합니다.

두발로학교를 여는 취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걷기>의 시대입니다. 여기저기 걷기 코스의 명소들이 생겨나고 <걷기 동호회>도 부쩍 늘어나고 있습니다. 각 지자체들도 고유의 <길>을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인간이 한동안 잊었던 <걷기의 가치>를 되살리고 걷기를 통해 몸과 마음의 즐거움과 건강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직립보행(直立步行) 이후 걷기를 멈춘 적은 없습니다. 최소한 집안이나 사무실에서도 걸었을 테니까요. 그럼에도 걷기가 새삼스럽게 각광을 받는 이유가 뭘까요.

성경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노자는 <도덕경>에서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길을 본받는데, 길은 스스로 그러함(자연)을 본받는다.”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길>에서 이처럼 종교적 진리나 철학적 깨달음 같은 거창하지는 않지만, 길을 걸으면서 내면의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루소는 <고백록>에서 “나는 걸을 때만 명상에 잠길 수 있다. 걸음을 멈추면 생각도 멈춘다. 나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다리와 함께 작동한다.”고 말했습니다. 걷기의 리듬은 사유의 리듬을 낳는다고 합니다. 경치를 구경하며 생각할 수 있고, 미지(未知)의 것을 기지(旣知)의 것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레베카 솔닛의 저서 <걷기의 역사>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의사가 둘 있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말이다. 몸과 마음이 고장 날 때 나는 이 의사들을 찾아가기만 하면 되고, 그러면 다시 건강해지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장 경제적이고 신체에 부담이 적은 운동을 택한 것이 <걷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는 속도와 능률이 지배하는 세상에, 목적에 대한 부담을 덜고 걷기를 통해 느림의 미학으로서 세상을 보고 싶은 것은 아닐까요.

사람마다 걷기를 통해 찾고자 하는 의미와 기쁨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모두 함께 찾으려는 것은 <몸과 마음의 건강> <새로운 경관> <자연을 즐기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의 세 가지가 아닐까요.

<두발로학교>는 <아름다운 길 걷기> 전문학교입니다. <두발로학교>에서 세 마리 ‘토끼몰이’를 해 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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