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상산고가 입시학원? 엄마들이 괴물인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상산고가 입시학원? 엄마들이 괴물인가?

교육감 발언대로 "입시공장인지 아닌지 현장 확인해 보면 안다"

26일, 전주 상산고 학부모들이 전북도교육청에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에 항의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왼쪽부터 안현실,이미연,윤봉숙,이윤상총동창회비상대책위원) ⓒ최인 기자

장맛비가 시작된 26일 오전, 전북도교육청사 한켠에서는 상산고등학교 몇몇 학부모들이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었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눈물바람을 한다. 김승환교육감이 25일 모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 상산고에 대해서 <입시학원>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김승환교육감은 그런 식으로 자녀 교육을 시켰냐?"며 언성을 높였다. 상산고 엄마들이 '일주일동안 쉬지 않고 공부하다가 주말에 집에 쉬러 오는 자녀들을 매몰차게 학원에 보내는 괴물'로 보이냐는게 이들 엄마들의 항변이다. 단 한번만이라도 도교육청관계자가 학교에 와서 확인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비가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전북도교육청 한켠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있던 상산고 학부모들과 전북도교육청의 상산고 재지정 취소와 관련된 얘기를 나눠 봤다.


프레시안: 학부모 입장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윤봉숙(2학년 재학생학부모): 김승환교육감이 내세우는 논리가 정말로 궤변이다. 이 분이 일반고도 70점을 맞으니까 상산고는 80점을 맞아야 한다는 논리를 폈는데, 동의하기 힘들다. 아니 일반고하고 자사고하고 동일하게 적용되는 잣대 자체가 잘못된 기준이다. 상산고더러 일반고에 적용하는 70점을 적용하면 자존심 상하지 않겠냐고 했는데, 학부모 입장에서는 우리를 조롱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자존심을 왜 본인이 얘기하는가? 우리 자존심을~ 우리는 자존심 안 상한다.

프레시안: 상산고에 대해서 외부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상산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학부모입장에 이 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자녀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나?

: 우리는 전주가 집이다. 아이가 2학년인데 그동안 학교에는 두차례 다녀 갔었다. 아이가 원하고 선택해서 왔을 뿐이지 밖에서 학교 평판이 어떤지 잘 몰랐다. 서울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높다고 들었고, 일반적으로 다른 일반인들과 정치인들이 상산고를 좋게 생각하는지 어떤지 별로 관심도 없었다. 그렇지만, 아이가 학교를 너무 좋아 한다. 호기심많고 독특한데, 중학교때는 좀 엉뚱한 질문을 하면 친구들이 놀리기도 하고 선생님이 면박도 주기도 했다는데, 상산고에서는 선생님은 물론 애들이 진지하게 들어준다고 한다. 그래서 너무 좋아하고 학부모로서도 만족하고 있다.

학부모 윤봉숙씨ⓒ최인 기자
프레시안: 김승환 교육감이 상산고에 대해서 자사고 재지정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 가장 아쉬운 점은 교육적 판단이 없었다는 것이다. 학교는 물론 학생들의 문제와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최소한 교육의 가장 앞선 주체인 학생들과 소통이라도 했어야 했잖는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설문이라도 할 필요조차 없었다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그런 다음에 중요한 교육정책이 결정돼야 기본적으로 설득이 되는 것일텐데 그런 과정이 전혀 없었기에 아직도 기본적인 이해조차 되지 않고 있다.
재지정을 취소하려면 정말 학교현장에 와서 수업현장도 보고 정말 없앨 것인지 고민했어야 한다. 일반고와 상산고의 차이점에 대해서 현장확인도 하지 않고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할 수 있는가? 이게 핵심이다.

프레시안: 김승환 교육감이 상산고를 입시학원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입시 위주 고등학교, '입시학원'이라고 표현했는데, 너무 억울하다. 한마디로 억울할 뿐이다. 학생들이 경험하고 실제 생활하고 있는 학교 내부 현장조차 전혀 확인하지 않았고 파악도 않했다. 또 마치 상산고 엄마들이 주말에도 아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괴물'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만약에 그렇게 한다면 그게 괴물이지 그게 엄마이겠느냐? 김교육감은 자녀를 그런 식으로 교육시켰느냐? 전혀 그렇지 않다. 주말에 집에 와서 잠도 자고 쉬려는 아이를 공부만 하라고 또 학원으로 내몰겠느냐? 우리는 동물이 아니다.

프레시안: 자사고를 없애는 것이 대통령 공약이고 그에 따른 조치라고 한다.

: 그보다 더 큰 공약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이다.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이게 더 큰 공약이다. 이 공약을 김 교육감이 지키기를 바란다.

이미연(2학년재학생 학부모): 과외나 사교육 이런거 안한다. 입시학원이라고 하는데 모르고 하는 얘기다. 스스로 공부할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또 본인의 의지로 공부하려고 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성적이 좋은 것이다. 학교에 대해서 아이도 만족하고 학부모도 만족하고 있다. 이번 도교육청의 재지정 취소 결정은 학생과 학부모와 아무런 소통이 없이 결정됐다. 도교육청의 직무유기가 아닌가? 전북도교육청이 청문 과정을 통해서 다시 자사고로 지정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안현실(1학년재학생 학부모): 너무 답답하다, 이런 상황을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아이가 선택해서 학교분위기에 대해 많이 알아 보고 지원해 다니고 있다. 지금은 학교분위기에 만족하고 다니고 있다. 이같은 일이 발생해서 많이 힘들어 하지만 아이들은 변함없다. 아이들을 위해서 학교를 지켜주기 위해 이런 자리에 나왔다. 청문회에서 김승환 교육감이 마음을 돌려서 좋은 결과로 마무리됐으면 한다.

이윤상(총동창회비상대책위원 학부모): 학부모들의 이런 모습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단지 학교를 지키려고 하는 것으로 비쳐질텐데, 한가지 바람은 다른 일반고에서도 상산고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상산고가 '입시공장'인지 '입시학원'인지는 학교에 와서 한번만 확인해보면 알 수 있다. 만약에 상산고를 없애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 다른 일반고도 상산고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면 받아 들일 수 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