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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치인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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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정치인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게 해야"

<계동 분위기> 김윤규사장 "죽고 싶다" 눈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자살한 4일 계동 현대사옥에는 취재진 1백여명이 몰려 열띤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고 어수선한 속에서도 침통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윤규사장, "죽고 싶은 심정이다" 눈물**

특히 오전 10시 30분경 현대아산 김윤규 사장이 사옥을 나서면서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당혹스럽다. 많이 놀랐다, 죽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눈물을 흘려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김윤규 사장은 특히 정몽헌 의장이 유서에서 "명예회장님께는 당신이 누구보다 진실한 자식이었습니다. 당신이 회장님 모실 때 저희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명예회장님께서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랍니다"고 대북사업 지속을 당부하며 마지막에 "당신, 너무 자주 하는 윙크 버릇 고치세요"라는 친근한 마지막 조크를 남긴 것을 읽고 대성통곡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사장은 정의장이 자살 전 아무런 언질도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하며 사옥을 떠나 정 의장의 시신이 안치된 아산병원으로 향했다.

현재 현대측은 취재진들을 로비에서 차단해 취재진의 사무실 출입을 철저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직원들도 가급적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정몽헌 의장의 시신을 가장 처음 발견한 사람은 현대사옥에 근무하는 모 직원으로 처음에는 술에 취한 노숙객인 줄 알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 직원들이 정몽헌 의장의 시신임을 알아채고 흰 천으로 덮은 채 40~50여명의 직원들이 둘러싸 시신이 노출되는 것을 막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 비상대책위 꾸려 '금강산 장례' 문제등 논의**

현대측은 비상대책회의를 꾸려 정의장 장례 및 추후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측은 정몽헌 의장이 유서에 "나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당부한 만큼 북한측과도 장례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대응이 주목된다. 북한측은 지난 2001년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별세했을 때에는 고위급 대표단을 직접 서울에 보내 정중히 문상했었다.

북한측은 그동안 정몽헌 의장이 국내에서 경영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크게 안타까와했던만큼 정의장의 유언대로 금강산에서의 장례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현대측은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북한측이 금강산에서 장례식을 치룰 경우 최대한 예우를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민들 애도, "남북관계 정쟁도구로 이용한 정치인 얼씬도 해선 안돼"**

정몽헌 의장의 자살이라는 충격적 소식을 접한 일부 시민들은 현대 계동사옥을 찾아와 눈물을 흘리며 정몽헌 회장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인근 주민이라는 70대의 할머니는 "정몽헌 회장 같은 분이 있어야 남북통일이 되는데"라며 "남북관계를 정쟁의 도구로만 이용한 정치인 놈들은 현대 근처에 얼씬도 해서는 안된다"라며 열분을 토하기도 했다.

취재에 응한 일부 직원들도 정의장의 죽음을 매우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같은 사옥의 현대해상 직원 한 명은 평소 정의장이 어떠한 사람이었냐는 질문에 "개인적으로 대한 적이 없어 잘은 모르겠다"면서도 "평소에 매우 차분한 분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자살이 올바른 선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자살이라는) 결정을 내리기까지 홀로 엄청난 고뇌를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건너편 별관의 현대건설 직원 한 명은 "착잡한 심정"이라며 "(정의장의) 자살로 당분간 대북사업이 혼선을 겪겠지만 이를 계기로 더욱 잘 풀어나가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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