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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해외채무협상 극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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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글로벌 해외채무협상 극적 타결

고개숙인 해외채권단, SK 주주 반발이 남은 걸림돌

SK글로벌 해외채무협상이 타결돼 SK글로벌이 법정관리에서 채권단공동관리의 길로 다시 들어섬에 따라 SK글로벌과 그룹 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타결된 것과 관련, "법정관리로 가지 않고, 채권단 공동관리를 통해 기업회생을 추진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해외채무협상 타결에 따라 SK의 당면 과제도 일단 자동적으로 해결된 셈이다.

***SK 주주들, "SK글로벌 지원의 전제조건 6가지 충족시켜야" **

우선 SK글로벌에 대한 출자전환 등 SK㈜의 지원부분이다. SK㈜는 글로벌의 채권단 공동관리를 전제로 워크아웃 플랜에 참여키로 하고 출자전환 등 지원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지만, 최근 SK글로벌의 법정관리 논의가 불거지면서 지원안의 "무효화" 압력을 받아왔다. SK(주)의 최대주주인 소버린 자산운용과 소액주주 등이 법정관리는 워크아웃과 다른 틀인 만큼 SK(주)의 지원안은 당연히 무효라고 주장했던 것. 하지만 SK글로벌이 다시 채권단 공동관리로 방향을 선회하게 된 만큼 당초 이사회 결의 내용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SK글로벌의 상장 폐지 논란도 사라지게 됐다. 현행 증권거래소 상장 및 코스닥증권시장 등록 규정에는 공개기업이 법정관리나 화의를 신청할 경우 즉시 상장 등록 폐지 절차에 들어가도록 돼 있다. 물론 채권단이 최근 법원에 이 규정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상장폐지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기는 했지만, 법원이 채권단 손을 들어줄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해외채무협상이 타결됨으로써 법정관리에 따른 상장폐지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 됐고, SK(주) 지원안의 전제조건이었던 'SK글로벌의 상장유지' 조건도 충족된 셈이다.

SK그룹도 계열사의 법정관리 위기를 모면함으로써 이미지 손상 부담을 다소나마 벗어날 수 있게 됐고 SK글로벌 정상화를 중심으로 SK그룹의 구조조정 등 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국내채권단 및 해외채권단과 SK, 그리고 국민경제 모두에 도움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SK글로벌 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울러 그룹의 정상화와 경영투명성 강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SK글로벌의 진로는 두달전 워크아웃 결정 당시로 돌아가게 됐지만 SK글로벌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변수가 남아있다.

SK글로벌 정상화의 필수조건인 SK(주)의 지원부분. 소버린과 소액주주 등 SK(주)의 이해관계자들은 "SK(주)의 지원안 결의에 대한 6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SK(주)의 출자전환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6개항의 전제조건 중에는 △SK글로벌의 상장유지조건 충족 및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적정한 채무재조정 △SK텔레콤 이사회의 승인과 대표이사의 서명이 들어간 확약서 △SK글로벌과의 신규채권에 대한 SK글로벌의 담보제공 등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이같은 조건들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이사회에 보고하고 확인절차를 거친 후에야 8500억원 출자전환 등 결의의 효력이 발생한다.

따라서 SK㈜ 이사회는 해외채권단과의 협상이 마무리된 만큼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같은 전제조건들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일단 SK글로벌의 상장유지조건 충족 및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적정한 채무재조정은 충족됐다고 볼 수 있지만, 대표이사의 서명이 들어간 SK텔레콤의 확약서와 신규채권에 대한 SK글로벌의 담보제공 등의 전제조건은 아직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소버린자산운용과 소액주주, 노조 등은 전제조건의 실행여부를 지적하며 SK(주)의 이사회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소버린은 증권거래법 규정상 주식취득 6개월이 지나는 9월 이후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도 향후 임시주총을 소집, 경영진 교체도 불사하겠다며 강경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에 대해 SK(주)는 "SK텔레콤의 확약서 부분은 이미 텔레콤의 CEO가 구두로 기존거래관계유지 의사를 밝힌 만큼 문서화하지 않았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며 "출자전환이 상업적으로 SK(주)의 기업가치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주주들에게 지속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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