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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북한, 조문단 파견 여부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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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 없는 북한, 조문단 파견 여부에 촉각

고위급 파견 기대감 속 조문 대신 조의만 전할 수도

이희호 김대중 평화센터 이사장의 빈소에 북한이 장례 조문단을 보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이사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북한에 조문을 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났던 인연을 배경으로 북한이 조문단을 파견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과 경색된 남북관계 현실을 고려해 최소화된 형식으로 조의의 예만 갖출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11일 오전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이 여사의 부음을 전한 통일부는 12일 오전까지 "새롭게 알려드릴 사항은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간에 오고 가는 상황들에 대해 말씀드리기가 좀 어렵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일각에선 북한이 조문단 대신 연락사무소를 통해 조화와 조의를 보내기로 방침을 세웠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의 여파로 남북관계까지 얼어붙은 상황이 조문단 파견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고위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이 올 경우 남북 관계 진전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도 있어 일부에선 기대감 섞인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정세도 정세지만 김정일 위원장 사망했을 때 이희호 여사가 직접 조문을 갔다"며 "우리 전통 예법으로는 올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은 "별 일 없다면 김영철 당 부위원장이 와야 한다"며 "(김 부위원장이) 공식 행사에 나타난 거로 봐선 그 정도는 오지 않겠나, 그것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고위급 인사가 조문단을 이끌고 올 가능성도 열어뒀다.

정 전 장관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 1부부장의 조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면) 제일 좋다"면서도 "그러나 하노이 정상회담 후에 그쪽 팀들이 일종의 징계절차를 밟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역시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이희호 여사께서 김정일 위원장을 조문했다고 하면 (북한 역시) 반드시 조문 사절을 보내야 된다"며 "우리는 관혼상제에 오면 나 역시 상대방의 관혼상제에 가는 미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11일) 아침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얘기를 해서 정부를 통해 개성연락사무소를 통해 갔기 때문에 아마 지금쯤은 북한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며 "오늘내일 사이에 (조문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이 여사의 유언도 ‘국민과 평화통일을 위해서 하늘나라에서 기도하겠다’는 것이었는데 이런 말씀을 듣고도 북한에서 답변이 없다고 하면 그건 도의상 어려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이희호 여사는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북쪽에서 조문단이 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례식 때도 이 여사가 평양에 갔는데 이번에 북쪽에서 조문단이 와서 조문하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 <아사히신문>은 이날 북한이 이 이사장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측근인 국무위원회의 부위원장급 인사가 조문단으로 파견될 전망이며 한국 정부에 대해 남북대화 재개에 대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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